2022. 7.22.쇠날. 오후 비

조회 수 360 추천 수 0 2022.08.06 04:18:10


, 그들이 돌아왔다!

한동안 조용했던 멧돼지들이었다.

아침뜨락 지느러미길 너머 길은 더 이어지는데,

울을 치면 좋으련

밭이나 산으로 가는 마을 사람들이 지나가기도 하여 목책 하나 두고 빈틈을 주었는데,

딱 그리로 신나게 달려 들어온 흔적이라.

지느러미길 가의 경사지 아래, 물이 많은 곳을 좋아하는 그들,

거기 지렁이며들이 풍성하니,

세 곳이나 파헤쳐두었더라.

다시 그들과 씨름할 계절이네.

 

어제 문어숙회가 왔더랬다.

이제는 물꼬 논두렁이 된, 강원도 인연 훈샘이

해마다 서해로 서너 차례 낚시를 간다지.

이번 걸음에 건진 문어를 구십 노모가 데쳐 얼려서는

먼 이 멧골까지 보내주셨네.

그 문어, 어제 보은까지도 갔고,

오늘은 물꼬 식구들 밥상에 올랐더라.

대처 식구들과 준한샘도 들어와 같이 앉았다.

 

사람들 놀이문화가 달라졌다 한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었지만

놀이·유흥시설들에 오는 발걸음이 늘지는 않다고.

노래방 호프 간이주점 PC방 같은 것들.

하지만 여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초창기 수준으로 회복하였다는데.

헬스클럽과 실내스크린골프장 스포츠 시설도 늘었다고.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여파라기보다

여가문화의 중심이 자기관리나 스포츠로 옮겨간 거라는.

직장의 회식 문화도 달라졌다니까.

요새는 2, 3차 그런 거 잘 없다지.

이런 변화는 인구절벽과도 무관치 않은 듯한.

PC방이나 노래방의 주 소비층이 1020대라는데

이 나이들의 인구 감소가 가파르니까.

그리고 게임은 이제 모바일폰으로 더 많이 하지 않나?

어쨌든 보다 건강한 변화 아닌가 싶은데.

건강한 신체와 멀쩡한정신을 갖는 것,

이 두 가지만 있다면 누구도 행복에 대한 스승을 찾을 필요가 없다던 말을 생각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264 2022.12.13.불날. 간밤 눈 내리고 꽁꽁 언 종일 옥영경 2023-01-06 359
263 2022.12.12.달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359
262 2022.11.25.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24 359
261 10월 빈들 닫는 날, 2022.10.23.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22-11-12 359
260 2022.10.19.물날. 맑음 옥영경 2022-11-11 359
259 2022.10.14.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359
258 2022.10.11.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359
257 2022. 9. 5.달날. 비 옥영경 2022-09-28 359
256 2022. 6.27.달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22-07-26 359
255 2022. 6.22.물날. 덥고, 그래도 바람 옥영경 2022-07-12 359
254 2022. 6.17.쇠날. 오후 먹구름 옥영경 2022-07-09 359
253 2022. 6. 7.불날. 비 오다가다 옥영경 2022-07-06 359
252 2022. 5.18.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18 359
251 2022. 4.29.쇠날. 흐림 옥영경 2022-06-09 359
250 2022. 4.27.물날. 맑음 옥영경 2022-06-09 359
249 2022. 3.18.쇠날. 비 근 오후 옥영경 2022-04-20 359
248 2022. 2.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3-24 359
247 2021.11.17.물날. 오후 흐림 옥영경 2021-12-23 359
246 2021. 8.27.쇠날. 비 / 깃발을 들어야 하는 나이 옥영경 2021-10-21 359
245 2021. 8.30.달날. 흐림 / ‘바디프로필’ 옥영경 2021-10-21 35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