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자 준비 주간.

오전에는 여행자보험 마무리. 주민등록번호가 이상 없으면 되고.

글집과 미리모임 자료도 넘기다. 모둠을 짜는 게 거의 전부인.

학년, 성별, 왔던 경험, 관계들을 살펴 아이들을 나누고,

그래야 샘들을 적절이 배치할 수 있다.

대부분 기존 자료에 엎으면 되지만 확인을 해야 하는.

그렇게 글자 하나라도 변화가 생기는.

밖에서 하다샘이 교무행정 일을 돕고, 마지막은 이 안에서 점검.

어제인가 의사 국시 일정이 나온 이를 붙들고 참...

식단과 장을 보는 일은 올해 가늠이 수월하겠다.

계자 부모님들이 미리 조율들을 하고,

그 소식을 수진샘이 전달해주다.

부모 모임방에서 그렇게 또 일을 덜어들 주시고.

 

아래 학교에도 예취기 두어 시간 돌아가고,

달골에 잔디깎기 세 시간 움직였다.

이맘 때 풀은 대륙의 들이 된다.

풀을 매다 매다 일어서서 외치지, 다 내 정원이려니.

그렇게 풀의 달리기를 따라 잡을 수 없으면

그때는 오가는 길만 오롯이 내는 걸로.

아침뜨락은 가는 걸음 중심으로,

기숙사와 사이집 마당은 훤하게 밀다.

이제 풀을 걷어내는 일(특히 잔디 위는), 그리고 기계가 닿지 못한 곳들 손으로 해내야.

 

계자 준비로, 그것도 이제 하루 남긴 시점에

출판사에서 교정 원고도 들어오다, 수정 2교에 들어갈. 올해 내는 서평집. 아들과 공저.

일이란 게 줄을 모르고 오지, 그러면 줄을 세워주어야지.

저녁 두어 시간은 그거 들여다보고,

10시부터 편집자와 한 시간의 편집회의.

한 주제를 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게 현재의 원고에 부가가치를 얼마나 높일까 싶지만

청소년 대상이니 우리가 주고 싶은 가치를 담고자 하는데

부모 마음, 교사 마음으로다가 넣고 싶은 주제가 또 있는 거라.

텍스트로 삼을 책을 두 권 출판사에서 권해왔는데,

다행히 아들(공저)도 나도 읽기도 했고, 이미 이야기도 나눴던 것.

그래서 그 책으로는 주제를 살리기 아쉽겠다고 답할 수 있었던.

그래서, 현재까지의 원고는 정리해서 818일 마감하고,

출판사에서는 새로 주제 삼은 것에 맞는, 텍스트로 쓸 책을 찾아 보내오기로.

정리하면,

새로 쓸, 아직 두 편(아들과 각 한 편. 의사 국시 일정이 나온 지금 그럴 짬이 되려나)의 글이 남은.

여차하면 국시가 끝나는 16일 이후로 넘어갈 수도.

가을에는 물꼬 교육서를 써야 하는데.

, 다음 일은 다음 걸음에!

 

 

소아정신과 김효원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읽는다.

아이 키우는 일은 내려놓는 일의 연속이라지.

사는 일도 그렇더라.

첫째로 내 아이가 기대보다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단다.

둘째, 아이가 공부는 못해도 착할 줄 알았는데, 착하지도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아이 키우다보면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때렸다고 전화 오는 게 내 새끼이기도 오고

그러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든다던가.

셋째, 내 아이가 착하지는 않아도 건강할 줄 알았는데

건강하지도 않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단다.

우리 아이도 얼마든지 신체적 질환이나 정신적·심리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리는(부모들) 우리 자신의 문제나 상처를 아이에게 대물림하지 않으려 애쓴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자식 잘되라고 하는 짓이다.

(누가 자식을 끌고 불 속으로 뛰어들겠는지.

하지만 그 옳다는, 위한다는 걸 잘 따져봐야지!)

그러나 아이들은 야속하고 우리는 자꾸 화가 난다.

그러다 충돌하고, 아주 서로 입을 닫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살기도.

아이들과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람 사이란 그를 이해하고 안아주는 게 첫째일.

누구나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으니까.

아이들과 관계회복의 핵심은 그의 마음을 알아봐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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