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나무날. 살짝 비춘 해

조회 수 391 추천 수 0 2022.09.14 08:30:24


올해는 달골 오르는 길의 길섶은 풀을 베지 못했다.

달골 대문께에서 50미터 정도만이라도 훤하고 치고 싶었다.

오후에 예초기가 돌아갔다.

댑싸리비가 매우 잘 쓸렸다.

얼마 전 직접 키우고 만든 댑싸리 비를 들고 보은취회 식구 하나 다녀갔던.

낙엽을 쓰는 데 기가 막힐 거라더니 깎은 풀도 그러했다.

기계 들어온 김에 아침뜨락 너른 곳 두어 공간도 풀을 베다.

나머지는 다 손으로 하는 일이라.

꽃이 드러날 수 있게 풀을 뽑아주고,

고개가 무거워진 수국을 나뭇가지 꺾어 받쳐주고,

옴자 모양이 도드라지도록 가 쪽을 매고,

일전에 겨우 사람 지날 곳만 맸던 곳을 더 넓혀주고,

수로 파고 관 묻느라 들었던 괭이 쥔 김에 지난번 멧돼지 파헤친 구덩이를 이제야 메우고

지느러미길 경사지 아래 물길을 잡아주고,

밥못 위 개나리 울타리 너머 풀들을 잡아주고.

 

아침뜨락의 지느러미길 가 비탈 쪽으로 겨울에도 질 일 없는 꽃도 꽂았다.

글루건으로 허술해진 꽃술을 다시 붙이고, 꽃대를 잡아주고, 철사를 잘라내고.

170계자 뒤 남은 윤지윤(윤지샘 지윤샘)과 우리끼리계자 엿새를 하고 남은.

그때 잡은 예술활동이 꽃의 나라’, 페트병을 잘라 꽃 만들기.

지난겨울에도 아이들과 그리 놀았다.

그런데 한껏 저마다 핀 꽃 말고 한 무더기 같은 꽃을 만들고 싶었던.

그리하여 데이지 꽃밭이 되었더라.

여기도 표딱지 하나 붙여야겠네, 하하.


제목

데이지 꽃밭

학년

2학년 8반 박윤지, 3학년 1반 최지윤

제출

2022. 8.26.쇠날

지도교사

옥영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846 2007.12.26.물날. 맑음 옥영경 2007-12-31 1385
5845 10월 14일 나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4-10-28 1385
5844 2007. 5.22.불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84
5843 2007. 3.30-31.쇠-흙날. 맑음 옥영경 2007-04-09 1384
5842 10월 28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0-30 1384
5841 2008. 6.21.흙날. 비 옥영경 2008-07-06 1383
5840 봄날 닷샛날, 2008. 5.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5-23 1383
5839 2007.12.23.해날. 흐림 옥영경 2007-12-31 1383
5838 2007. 6.17. 해날. 맑음 / ‘전원생활’, 취재 옥영경 2007-06-28 1383
5837 7월 15일 쇠날 맑은 가운데 반짝 소나기 옥영경 2005-07-21 1383
5836 109 계자 여는 날, 2006.1.20.쇠날. 마르다 만 빨래 같은 하늘 옥영경 2006-01-21 1382
5835 2012. 6.23.흙날. 날은 어찌 그리 절묘했던가 / 시와 음악의 밤 옥영경 2012-07-04 1381
5834 12월 29일 물날 맑음 아침, 눈발 아주 잠깐 옥영경 2005-01-03 1381
5833 2008. 1.28-31.달-나무날 / 대전에서 요한이 오다 옥영경 2008-02-24 1380
5832 2007.11.12.달날. 맑음 옥영경 2007-11-21 1380
5831 10월 6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4-10-12 1380
5830 2008.12. 8.달날. 질퍽거리는 길 옥영경 2008-12-26 1379
5829 125 계자 닷샛날, 2008. 7.31.나무날. 비 온 뒤 옥영경 2008-08-09 1379
5828 2008. 4.29.불날. 맑음 옥영경 2008-05-16 1379
5827 7월 12일 불날 맑네요 옥영경 2005-07-20 137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