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달골 오르는 길의 길섶은 풀을 베지 못했다.
달골 대문께에서 50미터 정도만이라도 훤하고 치고 싶었다.
오후에 예초기가 돌아갔다.
댑싸리비가 매우 잘 쓸렸다.
얼마 전 직접 키우고 만든 댑싸리 비를 들고 보은취회 식구 하나 다녀갔던.
낙엽을 쓰는 데 기가 막힐 거라더니 깎은 풀도 그러했다.
기계 들어온 김에 아침뜨락 너른 곳 두어 공간도 풀을 베다.
나머지는 다 손으로 하는 일이라.
꽃이 드러날 수 있게 풀을 뽑아주고,
고개가 무거워진 수국을 나뭇가지 꺾어 받쳐주고,
옴자 모양이 도드라지도록 가 쪽을 매고,
일전에 겨우 사람 지날 곳만 맸던 곳을 더 넓혀주고,
수로 파고 관 묻느라 들었던 괭이 쥔 김에 지난번 멧돼지 파헤친 구덩이를 이제야 메우고
지느러미길 경사지 아래 물길을 잡아주고,
밥못 위 개나리 울타리 너머 풀들을 잡아주고.
아침뜨락의 지느러미길 가 비탈 쪽으로 겨울에도 질 일 없는 꽃도 꽂았다.
글루건으로 허술해진 꽃술을 다시 붙이고, 꽃대를 잡아주고, 철사를 잘라내고.
170계자 뒤 남은 윤지윤(윤지샘 지윤샘)과 우리끼리계자 엿새를 하고 남은.
그때 잡은 예술활동이 ‘꽃의 나라’, 페트병을 잘라 꽃 만들기.
지난겨울에도 아이들과 그리 놀았다.
그런데 한껏 저마다 핀 꽃 말고 한 무더기 같은 꽃을 만들고 싶었던.
그리하여 데이지 꽃밭이 되었더라.
여기도 표딱지 하나 붙여야겠네, 하하.
제목 | 데이지 꽃밭 |
학년 | 2학년 8반 박윤지, 3학년 1반 최지윤 |
제출 | 2022. 8.26.쇠날 |
지도교사 | 옥영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