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24.흙날. 흐림

조회 수 327 추천 수 0 2022.10.04 23:42:25

 

한 주 동안 사람이 비운 달골,

아침뜨락을 돌아보다.

세상에! 멧돼지들이 축제를 벌였더라.

아주 저들 세상이었네.

밭을 일구듯 너른 곳을 죄 쪼듯이 킁킁거려놓았다.

제초제를 쓰지 않으니 지렁이며 살아가는 벌레들이 넘치는 땅.

아래로 두더지들이 대제국을 건설하고 있는 지라

그들을 찾아대느라고도 그랬으리.

, 달못에서 내려오는 대나무 수로와 그 물을 따라 흐르는 실도랑은...

계단식으로 작은 댐을 만들어 걸쳐놓은 대나무,

댐은 돌들이 헤집어져 흔적이 없고,

수로 끝으로 이어진 실도랑의 가지런한 돌둑은,

보며 가슴이 금가듯 뒤집어져 있는 거라.

대나무 수로 아래 쪽으로도 구덩이를 몇 개 커다랗게 파놓고.

멍하니 쳐다만 보고 나왔다.

 

2시 마을의 이웃 하나와 건축업자 다녀가다.

마침 그 댁 집을 짓는 중이라 들어와 있는 업자여

명상방 놓을 자리 데크에 대해 묻다.

앞서 다녀가신 분들은 셋이서 닷새를 한다던데...”

이런 거 하루면 하지요!”

저녁에 업자로부터 들어온 문자는 이틀로 세 사람이 일한다는데,

구체적 내역 없이 뭉뚱그린 견적비용이었다.

작업을 어떻게 한다든지, 자재를 얼마나 들이겠다는 것 없는 내역,

앞서 다녀간 업자가 던진 견적에 견주면 낮았으나

믿음이 가지는 않았네.

더 알아봐야 하리.

 

엊그제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있었고,

끌고 다니던 차는 공장으로 갔다.

수리하는 동안 탈 차는 아직 오지 않았고,

반도체 수급 문제로 부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 말은 차가 공장에 머물 시간이 많다는 것.

다리에 멍 몇 곳과 긁힌 자국, 몸에 두어 곳 긁힌 상처가 전부로

몸이 그리 상하진 않았으나

작은 사고는 아니어 몸이 놀랬겠기

오늘의 쉬면서 자분자분 움직였다.

내일은 관내에서 특강이 하나.

교육이 주제라 늘 하는 이야기이므로 그리 어려울 것은 없겠으나

그래도 강연 얼거리는 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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