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른 아침이었다.

제습이 산책도 조금 이르게.

그런데 밥못을 지나던 제습이 그만 연못에 빠지다.

디딤돌을 딛고 있었으나

물 안의 버들치 움직임을 봤던 모양.

거기로 달겨들다 빠져 허우적대더니

목줄을 잡은 내 덕인지 그의 재바른 움직임 때문이었는지

얼른 돌을 딛고 나오다.

언젠가 갈댓잎을 뜯어먹으러 왔던 고라니가

사람 움직임에 놀라 못 속으로 미끄러졌다가 푸닥거리며 나와서는 달아난 적도 있었고나.

 

서둘러 달골 대문을 열어두었다.

작업차가 내처 달려 들어왔다.

온실돔(명상방) 작업을 시작하기로 한 날.

비닐하우스 파이프를 절단해서 뼈대 세우는.

지름 5.5m, 높이 3.3m,

그 위로 폴리카보네이트(렉산)를 씌우게 될.

계획으로는 뼈대 하루, 렉산 하루로 이틀 작업을 예상했던.

렉산 자르는 작업에 자꾸 오차가 생긴다는.

해서 일단 오늘 재단해온 뼈대만 세우고 이후 작업을 이어갈.

간단하게 이틀 끝낼 작업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달 안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를.

 

사이집 서쪽 경사지에 닿은 돌담 곁으로 흙계단을 내다.

온실돔으로 오가는 길이 짧아질.

괭이로 기역자로 파서 다지는 작업.

피한다고 피했는데도 칡을 한 뿌리 만나 파고 잘라내느라 애 좀 먹고,

나머지는 자잘한 돌들을 파내고 다지는 정도.,

그러는 사이 나온 돌은, 또 한쪽에 쌓아올리고 있는 돌무더기로 던지고.

아래 학교에서는 복도 뒤란과 작은해우소 앞에 월동용 비닐을 치다.

 

이번 책을 내는 출판사에서 들어온 메일.

서평록이다보니 인용문이 다른 책보다 많을.

도서리스트와 인용문, 책 뒤 참고문헌으로 들어갈 예정인 부분들 정리해서 보내온.

확인들을 해야.

원고 보시는 일정은 어떻게 되실지 알려주시면

디자인 팀장님과 다음 일정을 잡겠다'고.

아무래도 제주 강연 갔을 때 밤마다 보거나

여의치 않다면 돌아와 한 이틀 잡아야 할.

 

내일은 중요한 협의를 하나 앞두고 있다.

2시 산림과장님과 물꼬에서 면담.

짐작들 하하겠지만 학교터 관련이라.

자주 하는 말이지만 뭐 어디로든 흐를 테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406 2007. 4. 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300
5405 2007. 2.28.물날. 맑음 옥영경 2007-03-10 1300
5404 108 계자 첫날, 2006.1.2.달날.맑음 옥영경 2006-01-03 1300
5403 6월 4일 흙날 흐리다 개다 옥영경 2005-06-06 1300
5402 2011.12.29.나무날. 정오 개다 옥영경 2012-01-03 1299
5401 2007. 7. 5.해날. 날 개다 옥영경 2009-07-16 1299
5400 2007.10.26.쇠날. 맑음 옥영경 2007-11-06 1299
5399 6월 19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6-22 1299
5398 3월 22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5-03-26 1299
5397 3월 12-3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5-03-17 1299
5396 3월 6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3-06 1299
5395 2008. 4.19.흙날. 맑음 옥영경 2008-05-11 1298
5394 2007. 6.20.물날. 맑음 옥영경 2007-06-28 1298
5393 2006.12. 7.나무날. 비 옥영경 2006-12-11 1298
5392 2006.11. 6.달날. 비 옥영경 2006-11-07 1298
5391 2006.11.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6-11-03 1298
5390 9월 9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5-09-19 1298
5389 12월 16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2-22 1298
5388 2014 여름, 158 계자(2014.8.10~15) 갈무리글 옥영경 2014-08-21 1297
5387 155 계자(2013.7.28.해날~8.2.쇠날) 갈무리글(8.2.쇠날) 옥영경 2013-08-07 129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