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9.나무날. 마른 눈 펄펄

조회 수 379 추천 수 0 2023.01.08 01:52:40


볕도 났으나 그 사이로 마른 눈 펄펄 나리는 멧골.

아침에는 제습이와 달골을 산책하고,

오후에는 가습이랑 마을길을 걸었다.

 

마을 노인회 송년모임이 있었다.

밥은 못하고 설거지나 겨우 하겠다 전화 드리다.

어르신들이 해주신 밥 먹고 그릇을 부시고

따뜻도 한 경로당에서 부엌에 상 펴 일 좀.

등 뒤 거실에서는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고,

가끔 한 사람씩 곁으로 와 말을 얹고,

창밖으로 굵은 눈이 날리고...

 

마을에서 묵은쌀을 가래떡으로 만들었다.

오래된 건데 닭모이나 주자던 것을

식초 넣고 빡빡 잘 씻으니 멀쩡하였다.

가래떡을 두루 나누었다.

물꼬도 오가는 이들 여러 날 잘 먹겠다.

 

다저녁에는 눈밭에 있었다.

청계에서 못다 만든 이글루가 있었는데,

계자 아이들이 와서 아쉬울라 더 쌓아보기로 한다.

새로 굴을 만들어도 좋으리.

운동장 눈을 모아 커다란 들통에 담아 엎었다.

한 통을 더 담아 올려보려니 쉽지 않다.

대야에 눈을 퍼서 쌓고 또 쌓아보았다.

눈집(이글루까지는 아니더라도)이 되었다.

조심조심 구멍을 팠다.

고양이라도 들어가 보라 하는.

이런 거라도 하나 있으면 이것 위에 도시도 건설할 아이들이라.

 

설 지나 경옥고를 만들어보려 한다.

복령 생지황 꿀 인삼을 섞어 사나흘 불 앞에서 내내 고아야.

벗이 한 대서 거기 손 보태서 같이.

압력밥솥에 보온으로 사흘 두기도 한다더만

장작불에 지펴서 해보기로.

설 지나 짬을 봐 준다.

 

올해 낸 책의 홍보 관련하여 출판사와 회의.

북토크나 강연을 대전권에서부터 하고 위로 올라가는 건 어떠냐 제안해왔다.

기존에 다녔던 몇 곳의 도서관을 중심으로.

달날 리스트를 만들어 보내기로.

대전권은 저자 쪽에서, 서울권은 출판사 편에서.

보도자료도 오다.

한 해 한 권씩 내겠다던 책, 네 해째 약속을 지켜냈다!

흥행력 있는 저자도 아닌데 앞으로도 줄을 선 계약이 몇. 고마운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04 2008. 1. 5.흙날. 맑음 / 123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8-01-10 1607
6303 2007. 5. 2.물날. 맑음 옥영경 2007-05-14 1605
6302 2008. 1.18-20.쇠-해날 / 동창회? 옥영경 2008-02-20 1603
6301 124 계자 여는 날, 2008. 1.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1603
6300 96 계자 닷새째, 8월 6일 쇠날 옥영경 2004-08-09 1602
6299 3월 27-8일; 공동체식구 나들이 옥영경 2004-04-03 1602
6298 97 계자 마지막날, 8월 14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08-15 1599
6297 12월 19일 해날, 황토 찜질방 옥영경 2004-12-22 1598
6296 1월 19일 물날, 태국에서 돌아오다 옥영경 2005-01-25 1597
6295 2009. 7. 4 흙날. 는개비 마른비 개고 / 진고개~노인봉~소금강 옥영경 2009-07-10 1595
6294 2006.4.5.물날. 축축한 아침이더니 햇살 두터워지다 옥영경 2006-04-06 1594
6293 2008.10.10.쇠날. 흐릿하다 저녁답에 비 옥영경 2008-10-20 1593
6292 113 계자 여는 날, 2006.8.21.달날. 소나기 옥영경 2006-09-02 1593
6291 4월 17일 흙날, 황갑진샘 옥영경 2004-04-28 1593
6290 2008.10.11.흙날. 비 지나니 또 떨어진 기온 옥영경 2008-10-20 1592
6289 봄날 이튿날, 2008. 5.12.달날. 날 차다, 바람 불고 옥영경 2008-05-23 1592
6288 9월 13일, 잊힐래야 잊힐 수 없는 분들 옥영경 2004-09-21 1592
6287 2007.12.11.불날. 맑음 옥영경 2007-12-29 1590
6286 2월 3일 나무날 맑음, 102 계자 넷째 날 옥영경 2005-02-07 1590
6285 2008. 6.22.해날. 비 잠시 개다 옥영경 2008-07-06 158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