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5.나무날. 맑음

조회 수 384 추천 수 0 2023.01.08 02:00:20


오전 내내 절을 하고 있었다.

겨울90일수행 기간이기도 하고,

오늘내일 집안 식구 하나 의대 국시 필기를 보기도 하고,

계자도 앞두고 있고 그런 참에.

계자에 오는 아이들 이름도 부른다.

특히 한 아이가 오래 고인다.

부모가 단단해야지...”

그러면 좋겠지만 저는 그런 엄마가 아니고...”

한 아이의 엄마가 어제 통화에서 그랬다.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이게 되고,

아이 스스로도 약을 먹고 편안해하고,

그러나

다른 길을 찾는 나로서는 아이의 자연스런 성장에 더 질기게 기대보자고 말했던.

물꼬의 품앗이였고 이제는 논두렁이 된,

그리고 계자 아이의 부모가 된 오랜 인연이어

너무 쑥 들어간.

, 내 오만이여!

미안했다.

그는 아이를 위해 이 나라에서 최고의 병원을 찾아가 가장 권위 있는 의사를 찾고

또한 물꼬에도 아이를 내놓을 줄 아는 엄마였다.

그대가 엄마로 얼마나 애를 쓰고 있을 터인데,

지지하고 응원하는 게 아니라 나무라는 걸로 혹 들렸을까 미안했음.

샘아, 당신 좋은 사람이고, 좋은 엄마이기도 할!’

여기서는 여기서 그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에 애를 쓰겠다!

자비명상의 기운을 그 댁으로 보내고 보내는 아침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04 2022. 8.25.나무날. 가끔 비 / 못 키운 건 부모 잘못이나 그 시절에 대한 해석은 자식 몫 옥영경 2022-09-07 382
603 2022. 8.26.쇠날. 맑음 옥영경 2022-09-07 421
602 2022. 8.27.흙날. 맑음 / ‘2022 멧골 책방·2’ 여는 날 옥영경 2022-09-08 473
601 2022. 8.28.해날. 맑음 / ‘2022 멧골 책방·2’ 닫는 날 옥영경 2022-09-08 431
600 2022 여름 멧골 책방② (8.27~28) 갈무리글 옥영경 2022-09-08 647
599 2022. 8.29.달날. 비 옥영경 2022-09-12 370
598 2022. 8.30.불날. 비 / 170계자 샘들 계자평가글을 읽다 옥영경 2022-09-13 476
597 2022. 8.31.물날. 비 옥영경 2022-09-14 378
596 2022. 9. 1.나무날. 살짝 비춘 해 옥영경 2022-09-14 404
595 2022. 9. 2.쇠날. 오후 가랑비 옥영경 2022-09-14 439
594 2022. 9. 3.흙날. 실비 내리는 오후 / 9월 집중수행 여는 날 옥영경 2022-09-17 413
593 2022. 9. 4.해날. 아주 가끔 볕도 지나는 흐린 날 / 9월 집중수행 닫는 날 옥영경 2022-09-17 543
592 9월 집중수행(9.3~4) 갈무리글 옥영경 2022-09-17 477
591 2022. 9. 5.달날. 비 옥영경 2022-09-28 364
590 2022. 9. 6.불날. 비 긋다 옥영경 2022-09-28 352
589 2022. 9. 7.물날. 갬 / 그대들이 준 감동으로 또 하루가 간다 옥영경 2022-09-28 461
588 2022. 9. 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9-30 366
587 2022. 9. 9(쇠날)~12(달날). 대개 흐렸으나 한가위 보름달 보다 / 한가위 연휴 옥영경 2022-09-30 386
586 2022. 9.13.불날. 흐림 옥영경 2022-09-30 361
585 2022. 9.14.물날. 흐림 옥영경 2022-10-01 45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