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집을 짓고싶다.

조회 수 1635 추천 수 0 2007.04.10 17:44:00
많은 집을 지어보았지만 마음에 맞는 집을 지어보지 못했다.
너무 크게 지으면 내집이 않되고 또한 그럴듯하게 지어도 집을 짓고나면 후회스러웠다.
양옥집을 지어살면 모든 건축재료가 건강에 좋지않다고 마음에 맞지않고,
흙집이 좋다해서 흙집을 지어 살면 모든 곳이 협소해서 불편했다.
알프스 등반을 하면서 프랑스의 샤모니, 스위스의 마트호른봉 밑의 마을 젤마트의 뾰쪽집에 메료되어 나도 미륵산 속에 5300평 땅에 77평의 산장을 지어 등산학교도 해보았으나 나이들면서는 맞지않아 정리도 했다.
이곳 소우지에 3년전에는 조립식건물을 지어서 지금까지 살고있고,
2년전에는 땅속으로 묻어짓는 봉토돌담집을 지어 방문하는 손님들의 안식처로 이용하고
작년에는 구들펜션을 한옥도 아니고 양옥도 아니게 60평이나 지어 여름에만 사용하고 있다.
지금 내 나이에 딱 맞는 마지막으로 집을 짓고싶다.
젊은시절 등산하던 장비나 스키를 벽면에 진열할 수 있는 거실도 필요하고,
구들 강의를 하니 구들을 배우는 이들의 방문에 대답하고 보여줄 수 있는 신기한 부억이 달린 구들방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고,
소우지의 명당에 어울리는 전망좋은 거실에 전면 패어글라스를넣은 큰 창도 설계에 넣어야 하고
히말라야 오지 살림집인 경제적이고 원초적인 반쯤 땅속으로들어간 돌담집도 한편에 넣고싶고,
초가지붕 대신 이곳에 많이 자생하는 신이대를 지붕소재로 하는 이곳 산세에 맞는 집도 짓고 싶고,
시원한 지하수 끌어올려 선풍기로 불어대어 자연 에어컨을 설치한 방도 하나쯤 넣어서 여름을 나고싶고,
뒷 마당언덕에 돌담을 쌓고 돌담 사이 사이에 체소를 심어 나이들어 허리 구부리지 않고 서서 돌담에 채소뽑아 것저리 해먹을 수 있는 히말라야식 돌벽 채소밭도 내가 짓는 집 뒤에 설치하고 싶고,
그동안 집짓느라고 천대받던 40여개되는 희귀난초들을 보호하는 온실이 달린 현관도 조성하고 싶고,
나이들어 산에 자주 못 가고 추울 때 거실에서 암벽등반과 인공등반을 할 수 있게 거실벽에는 인공홀드를 부착하고
천장엔 통나무 사이 사이에 등산용 하켄박고 카라비나 쟈일걸어 안전밸트 매고 벽등반할 때 옆지기는 쟈일확보 보며 아침밥 지을 수 있는 높은 거실도 필요하고,
친한 친구들이 많이오면 적새 달아 되지껍질에 양념소스 발라가며 구울 수 있는 알프스산장의 큼직한 벽난로도 부억 한편에 설치해 보고 싶다....
아~!, 이런 저런 하고싶은 것은 많은데 동그라미가 있어야지....
그렇지만 금년 3월 해동하면 내 처지와 취미와 내 나이에 맞는 한 30평의 집을 지어야겠다고 추워 밖에 나가기 싫은 요즈음 집 설계하느라고 방바닥에 어질어 놓는 종이와 연필이 발디딜 수 없이 빼꼼하다.

- 자유학교 물꼬/물꼬생태공동체가 생각나 집도 자유롭게 짓고 싶어서 -

옥영경

2007.04.12 00:00:00
*.155.246.137


선생님...
양양으로 들어가셨나 봅니다.
풍기에서 서둘러 돌아온 뒤 전화도 넣지 못했습니다.
지애샘은 별일 없으시던지요?

바로 그 집이었어요,
꼭 그런 방, 꼭 그런 창,
"운동이야 밖에서 하면 되지."
네, 꼭 그런 천장...
깍아놓은 듯한 벽과 채워지는 구들이 어찌나 감동적이던지요.
얼마나 하셨으면 그런 손움직임이 나오는 겐지,
일하시는 모습보며 뭉클하였더랍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오래 뵙고 싶습니다.

무운

2007.04.12 00:00:00
*.155.246.137

*그 다음날 오전에 끝내고 ž戮윱求

신상범

2007.04.13 00:00:00
*.155.246.137

와아! 집 멋지네요.
어떻게 저렇게 집을 지을 수 있지?
돌을 어떻게 쌓았을까...
보지 않고서는 상상이 안됩니다.
위에 써놓으신 집이 완성되면 정말 재밌겠습니다.

무운

2007.04.13 00:00:00
*.155.246.137

함께 사시는 노종대샘께서 지으셨으니 들어보세요
5일반나절에 지은 초 스피드식 산골 집짓기입니다.
경비내력을 댓글로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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