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925 추천 수 0 2003.10.13 22:15:00
2003. 10. 9. 한글날

계절학교 장을 보고 허겁지겁 들어왔더니, 애들이 이미 와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요가와 명상을 하고 옛이야기도 읽었지요. 간식은 호박전입니다. 제가 좀 늦게 들어갔는데, 호박전은 벌써 간 곳이 없습니다.

고학년은 그리기고 저학년은 과학입니다.
"와, 과학이다. 과학이 얼마나 재밌는 줄 아냐"
상연이가 대원이한테 하는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2학년이 상연이, 두용이, 형민이, 대원이까지 해서 네 명이나 됩니다
고학년은 민근이와 무연이 둘뿐입니다. 오늘은 손풀기로 호박을 그리는데, 민근이가 약간 건드렸나 봅니다. 그걸 본 무연이가 또 건드리고, 그걸 본 민근이가 또한번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정말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될 겁니다.
저학년은 2주전에 하려다 못하고 지난 주에도 못했던 실험, '고무풍선 로케트'. 오늘은 그거 꼭 해야한다고 애들이 입에 달고 있습니다. 바람과 기압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간단한 실험을 하는데 참 재밌어 합니다. 실에다 풍선을 매달아서 앞으로 나가는 걸 보는데, 주리는요,
"실이 바람을 먹어서 풍선이 작아져요."
바람이 빠지면서 풍선이 앞으로 나가는데, 작아지는 풍선을 보고 그러네요.
참, 바람이 왜 부냐는 질문에도
해림 : 바람이 화가 나서요.
주리, 상연 :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 주려구요.
두용 : 구름과 공기가 섞여서요.
형민, 대원 : 공기가 차가워서요.

애들 얘기를 듣고 있으면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너무 재밌거든요.

오늘도 애들이 끝나자마자 뛰어나갑니다. 요즘 애들이 날마다 마라톤을 하거던요. 처음엔 몇 명이서 재미로 시작하더니, 이젠 모두 다 합니다. 석현에 간 차가 다시 내려와서 만날 때까지 누가 멀리 가 있나, 기록을 세운다나요. 하다도 슬리퍼 끌고 같이 뛰어갑니다. 까슬한 홑청이불같은 가을 저녁을 달리는 것도 참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죠?

내일은 계절학교 첫날이라 방과후공부 어떻하나 했는데, 애들도 내일 소풍 간다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6868
5785 [펌] 당신들은 침묵했지만 우리는 침묵하지 않겠다 물꼬 2021-08-25 4346
5784 잘 도착했습니다 [4] 황지윤 2019-08-10 4346
5783 147계자 함께한 이들 애쓰셨습니다. [11] 희중 2011-08-21 4342
5782 감사합니다^^ [3] 실버마우스 2020-01-18 4337
5781 밥알모임, 물꼬 아이들은 새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7] 관리자3 2005-01-05 4327
5780 안녕하세요 [1] 필교 2020-02-11 4312
5779 [피스캠프] 2017년 여름 태국/유럽 시즌 프로그램 종합안내 image 피스 2017-06-08 4290
5778 잘 도착했습니다 [2] 민교 2022-01-15 4289
5777 [부음] 김수연과 김태희의 모친 김영선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물꼬 2021-10-11 4272
5776 2월 어른학교 [1] 지인 2022-03-26 4255
5775 八點書法/ 팔점서법의 비법을 공개하면서 file [2] 無耘/토수 2008-10-27 4253
5774 감사합니다! [7] 연규 2011-08-28 4237
5773 잘 도착했습니다 [5] 문정환 2019-08-09 4236
5772 [답글] 어엇~? 이제 되는건가여? 테스트 2006-10-26 4236
5771 지금은 계자 준비중 [1] 연규 2016-08-04 4232
5770 애쓰셨습니다 [1] 류옥하다 2022-01-15 4225
5769 八點書法/ 영자팔법과 팔점서법의 비교는 구조와 기능의 차이 imagefile [1] 無耘/토수 2008-10-27 4219
5768 잘 도착했습니다!! [4] 차지현 2019-08-10 4212
5767 우리 마을 반장은 열여섯 살, 바로 접니다 image 류옥하다 2013-04-12 4190
5766 재밌게 어렵게 살겠습니다! [2] 수범마마 2022-01-18 418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