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29 추천 수 0 2003.04.10 22:34:00
4996. 4. 10. 나무날

여느때와 같이, 학교로 뛰어들어온 아이들은 가방도 복도에 던져놓고 창고로 달려갑니다.
삽, 괭이, 호미, 땅을 팔 수 있는 것은 다 들고 와서 토끼장 둘레 땅을 팝니다.
장갑 끼고 오라고 다시 돌려보내고...
언제 봤는지 진수는 차에 있는 삽 꺼내달랍니다.
다니다 꽃들 있으면 캐다가 학교에 심으려고 항상 차에 삽을 싣고 다니거든요.
아이들이 했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땅을 잘 파 놨습니다.
너무 많이 팠다싶으면 다시 묻기도 하고. 내가 삽자루에 있는 상표 '금자탑' 중에 '금'자까지만 파자 했거든요.
아이들, 집에 가면 물꼬 너-무 좋다고 그런답니다. 엄마들이 신기해합니다.
아이들이 말 안 듣는 것들을 우리에게 부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갔다와서 실내화 밖에 내놓기 같은 것을 숙제로 좀 내 주라고...
아이들 만나는 것, 참 즐겁습니다.

숙제하고 학습지 푸는 무연이.
사회 문제를 푸는데, 단원이 '학교 주변 건물 살펴보기'
아마, 지도나 방향을 공부하는 단원인 듯.
높은 곳에서 주변을 관찰할 때 나쁜 점은 무엇인가?
답은 '큰 건물에 가려진 곳이 있을 수 있고 먼 곳은 잘 안 보일 수 있다.'
근데 우리 무연이,
'잘못하면 떨어진다.' 라고 써 놓고
"선생님, 이거 맞지요?"
차마 틀렸다고 못하겠더라. 맞지 않은가.
"너 답도 맞다. 근데 이 답도 맞나보다."
정답을 보여주고. 시험 볼 땐 이 답(정답) 적으라고.
무연이를 봐서라도 꼭 자유학교를 세워야...

저학년 아이들과 하는 빙고놀이.
열여섯칸을 만들어놓고,
"칸칸마다 동물을 써 놓자."
"오리도 동물이에요?"
"사마귀도 동물이에요?"
" 뭣도 동물이에요?"
" 뭣뭣도 동물이에요?"
...
"움직이는 건 다 동물이야."
상연이, "그럼 바람도 동물이에요?"
진수, " 해도 동물이에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7107
205 애육원 1년 계획. file [1] 수민v 2003-02-21 898
204 스스로넷 미디어스쿨 2003 신입생모집 image 미디어스쿨 2003-01-24 898
203 수민이 가면 갈께여... 신지선 2002-12-12 898
202 참말로 애썼네... 김희정 2002-11-02 898
201 ^-^*오랜만이네요- 안양수진이 2002-11-02 898
200 Re..애썼다. 신상범 2002-08-19 898
199 거울 이정희 2002-07-18 898
198 잘들 지내시지요?^^ 인영엄마 2002-06-16 898
197 Re..좋았겠네 신상범 2002-03-27 898
196 힝.. 양다예 2002-02-04 898
195 안녕하세요? 하상헌 2002-01-29 898
194 시험끗났어요! [2] 지윤 2010-04-11 897
193 헤헤.. [4] 큰동휘 2009-08-13 897
192 안녕하세요! [3] 김미리 2009-06-18 897
191 석경어머니~여기좀 봐주세요! [3] 권민석 2008-07-24 897
190 에듀컬처 통합 워크샵에 초대합니다 ^-^ 에듀컬처 2007-04-04 897
189 이렇게 늦었습니다만. [1] 미리 2006-01-14 897
188 면담을 마치고 동희아빠 2005-11-21 897
187 가을소풍17 file 혜연빠 2004-10-12 897
186 가을소풍11 file 혜연빠 2004-10-12 89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