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51 추천 수 0 2003.06.22 06:44:00
4336. 6. 20. 쇠날

읍내 우체국에서 일을 좀 보고 있는데, 3학년 연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벌써 와 있다네요. 오늘은 일찍 끝났나봅니다. 근데, 애들이 서로 싸우고 있다고 전화했다 합니다. 서둘러 일 끝내고 학교로 들어왔지요.
음, 보니 애들이 옷걸이를 뒤로 해서 들고 흔들고 있습니다. 베개도 날라다니고... 학교 물건이 남아돌지 않습니다.^^;; 희정샘이 가서 진정(?)시켰습니다.
근데 연지가 우리 핸드폰 번호를 알고 있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해림이랑 둘이서 우편함에 있는 핸드폰 영수증을 뜯어 보고 전화했답니다. 똑똑한^^ 아이들입니다.
오늘은 들어가서 제가 먼저 책을 좀 보고 있는데, 애들이 하나둘 같이 책을 봅니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어떤 면에서 또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 주부터 시작했는데, 이제 주마다 쇠날에 영어공부를 합니다. 물꼬 어머님들께서 테이프랑 비디오 테이프랑 교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고학년, 저학년으로 나누어서 하고 있는데 계속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줄이야 상상도 안 했던 터라...

간식 먹고, 저학년은 과학, 고학년은 그림하러 갔습니다. 고학년은 지난 시간에 한 종이죽으로 만든 연필통에 색칠을 했습니다. 근데 다음주에 할 야영에 필요한 장을 보고 늦게 온 기은이가 민근이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원래 같은 모둠인 민근이도 같이 장을 보자고 했는데, 싫은 민근이가 먼저 와버렸던 것입니다.
조금만 뭐라 얘기하면, "조용히 해!"
조금 건드리면, "왜 때려!"
꼬집고, 때리고...
그지만 민근이가 잘못은 한 것이기에 우리도 뭐라 하도 못하고... 쩝쩝...
저학년은 불의 색깔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라이타불, 종이불, 나무불, 가스렌지불, 양초불.
같이 나무에 불 피우면서 놀기도 하고. 그새 뒤 냇가로 놀러간 주리와 상연이는,
"선생님, 전에는 고기가 대개 작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대개 커요. 그리고 올챙이있잖아요.
이제 개구리 되려고 하나 봐요. 뒷다리가 나왔어요."
갔다와서 눈 동그랗게 뜨고 말해줍니다.

참, 오늘 품앗이일꾼 은혜샘이 왔습니다. 고학년 그리기할 때도 도와주고 애들과 만났는데, 그 민근이와 무연이있죠 둘이서 번갈아가며 은혜샘한테 와서 민근이는 무연이가 차문도 부수고 어쩌고 저쩌고.... 무연이는 민근이는 저번에 어쩌고 저쩌고 하며 이르더랍니다. 정말 둘은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을 겁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우째 이렇게까지...

석현에 민근이부터 데려다주고 내려오는데, 주리, 상연이, 해림이가 같이 타고 있었거던요. 근데 동네 뱀할아버지가 내려가고 계셔서 마을까지 태워드리고 할아버지가 내리시는데, 주리가 정말 이쁘게 "안녕히 가세요." 라고 인사를 합니다. 해림이도 따라서 인사하구요. 근데 옆에 앉아있던 상연이가 인사를 안 하고 있었거든요. 할아버지는 내리시고 문을 닫았는데, 이를 본 주리가 앞에 앉아있는 상연이한테 머리를 내밀며 사나운 목소리로^^,
"왜 인사 안 해?"
놀란 상연이, 창문을 내리고 할아버지한테 얼떨결에 인사를 합니다.
주리 어머님께서 표고버섯이랑 상추를 한다발씩 주셨습니다.
와, 부자된 것 같습니다.
음, 오늘도 쇠날 저녁, 한주간의 전쟁도 끝나고, 은혜샘이랑 우리가 가끔 가는 찻집에 가서 차 한잔 하고 왔습니다.

김봉순

2003.06.22 00:00:00
*.155.246.137

두분 선생님 안녕하세요
재민이 엄마입니다. 동화속 주인공들의 이름 민근이 상연 무연이 주리 우리
둘째녀석이 이름을 외울 정도로 물꼬를 자주 들리곤 하지요
녀석들의 행동 하나한나를 자세히 올리시는 선생님 노력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선생님과 인연이된 악동들은 하늘이 내려준 좋은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 훈날 아름다운 동화책으로 역어지길 바람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작은 악동들 선생님 말씀 잘듣고 아름다운 물꼬의 추억을
가슴가득 채우길 바란다.

재민엄마

이인화

2003.06.24 00:00:00
*.155.246.137

음..제..제목이.. 5월로 되어 있네용~ 그래서 옛날 일을 추억하셨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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