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2학기를 달날부터 시작했는데, 날적이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2학기부터는 제목을 '대해리 공부방 날적이'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왠지 더 느낌이 좋지요?

주리가 눈병으로 학교도 못 가고 물꼬고 못 오고,
상연, 무연, 해림, 민근, 연지, 요렇게 다섯 명이 오고 있습니다.
기은이는 또래 친구들이 없어서 그런지 안 오겠다 하네요.
물한리에서 오는 아이들이 없어,
물한리 쪽으로 아예 차량운행을 하지 않고 상촌면 쪽으로 운행을 할까 합니다.
상촌면엔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아이들이 들어오는 데, 다들 포도 한 송이씩 들고 들어옵니다.
마을 창고에서 한창 포도 작업을 하는데, 거기서 하나씩 얻어오나 봅니다.
순간, 아 오늘은 포도염색을 해야겠다 생각이 들대요.
아이들 하나씩 먹는 포도 껍질을 다 모으고, 다시 가서 하나씩 더 얻어오라 했습니다. 포도도 한송이 더 먹고, 그걸로 염색도 한다하니, 애들이 부리나케 뛰어갑니다. 근데 그 뛰어가는 아이들 무리 속에 하다도 들어있습니다. 얼마나 웃기던지요.... 하다가 글쎄 이제 아이들 속에서 같이 합니다!

배 불러도 포도 다 먹고, 간식으로 나온 부추전도 다 먹고,
포도 껍질을 모아, 둘러앉아 포도염색을 어떻게 하는지 얘기도 듣고,
염액이 끓는 동안,
또 저 쪽 한 곳에 몰려 앉아 풀잎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가서 네잎 클로바나 풀잎들 뜯어오라 했는데,
그 뛰어가는 아이들 무리 속에 또 하다가 끼어있습니다.
와, 재밌대요.
만들면서 간간히 희정샘이 염색하는 곳에 가서 들여다 보기도 하고,
염액이 끓자, 자기 천을 담궈 물도 들이고,
또 와서 책갈피도 만들고...
참 느낌 좋은 풍경 하나입니다.

내내 책갈피 하나도 못 만든 무연이는
대신, 열심히 청소 정리하고 저한테 하나 선물 받았습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선, 상연이가 방학 동안 구구단 중에 5단까지 다 외웠다고 2단부터 5단까지 쭉 훑어줍니다. 그러곤 하다에게 가르쳐 준다고 하다 옆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데, 하다는 들은 척 만 척입니다. 아직 그런 거 안 배운답니다.

다시 아이들과 유쾌한 일상입니다.
즐겁습니다.
또 늘 날적이로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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