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조한혜정이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했었고,
작년에 어찌하여 하자센터에 갈 일이 있어 조한혜정님의 "기"를 받아보려구 상경했었지요.
이번 1월엔 성미산학교의 민정쌤과 명상을 같이하게 되어 그 학교를 방문했었는데 조한혜정님이 그곳의 교장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중등 대안학교인 간디마을학교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그분의 인터뷰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필요한 부분만 잘라 옮겨봅니다.
Q; 12년제(초등 5년+중등 5년+후기 중등 2년) 학제를 어떻게 운영할지 궁금하다.
....12년간 관리를 해주겠다는 것이지 12년을 성미산학교에서 붙들고 있겠다는 뜻이 아니다. 아이들이 지겨워서 어떻게 12년을 한 곳에 있겠나. ‘Learning by doing!’ 행하면서 배우라는 것이 성미산학교의 교육 방식이다. 공부하다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간디학교나 일본 산골의 대안학교 같은 데 1~2년씩 다녀올 수도 있다.
캠퍼스도 자유롭게 열어 놓으려 한다. 지금 성미산학교 중등 과정 아이들이 하자센터 교환 학생으로 가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교류를 활발하게 할 것이다. 이번 학기부터 인문학 수업은 ‘수유연구공간 너머’에서 받으려 한다.
Q; 양질의 교사는 충분히 확보돼 있나?
....대안학교에는 세 가지 형태의 교사가 필요하다. 하나는 아이 10명을 낳아 본 엄마 같은 교사. 이런 교사가 담임이 돼야 아이들을 지혜롭게 매니지먼트할 수 있다. 또 한 축에서는 수준높은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는 프로젝트 교사가 필요하다. 그런가 하면 이런 프로젝트를 안팎에서 연결시킬 네트워커 또한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교사들을 확보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특히 웜(Warm)한 지금 세대를 이끌어줄 수 있는 쿨(Cool)한 교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런 교사는 극소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