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사냥..

조회 수 950 추천 수 0 2005.10.10 01:52:00
정말 어설픈 메뚜기 사냥이었습니다.
얼라들을 이끌고 나간 에미란 사람 조차...
사실은 메뚜기 잡는 게 무서웠습니다.
용기를 내어서 잡은 메뚜기가 날 노려보는데...
온 몸에 소름이 쫙~~~
애들에게 그 것도 못 잡냐 하면서 큰소리를 쳐보지만요.
벌레 잡는 걸 무서워하는 저입니다.
5살 박이 옆집 머스마가 따라 왔는데...
정말 혹입니다.
"이모 목 말라요"
이런 준비를 전혀 않했지요.
"이모 피곤해요."
"이모 엄마보고 싶어요"
좀 안쓰러워서 베짱이를 잡아줬드니마...
"아~~~!!! 징그러워.."
심지어는 커다란 울음을 울어재끼며 바닥에 드러누웠습니다.
에구 저 혹을 왜 데려왔을꼬...
"이모 몰라...누가 가자했냐?"
"아뇨"
"니가 스스로 따라 왔으니까 집에 갈때 까지 따라다니던지...
아니면 현수 혼자 집에 가."
제가 생각해도 참, 미운 이모죠.
메뚜기가 잘 잡히지 않는게 현수 탓이랍니다.
"야, 김현수 그만 좀 울어. 메뚜기 다 도망가잖아~~"
"내 앞에 서 있지 좀 마. 메뚜기가 네 발소리에 도망가.."
" 메뚜기가 네가 시끄럽게 하니까 나 물잖아.."
자기들이 처음 잡아봐서 서툴다 소리는 죽어도 않합니다.
모두가 현수탓이지요.
어째 저런 말만 하는 지...
현수는 그런 형들의 말에 입만 삐쭉거리면서 졸졸 따라다닙니다.
아무래도 방해꾼이기는 하겠죠.
아주 아름다운 송충이가 벼 이삭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평소 꿈틀거리는 벌레를 좋아하는 아이들이기에 손이 쭉~~
"색이 아름다운 그 벌레가 독충일 수도 있는데..."
이 한마디에 논 바닥이 갈라져라 소리를 지르고는 삼십육계 줄행랑입니다.
"독충이래...와~~무섭다. 와~~"
"다른 논으로 가자..독충나왔데..."
논둑에 미끄러지고...엎어지고...
가끔 알다가도 모를 놈들입니다.
애들 소란이 넘 웃겨서 키득 거리고 웃었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잡았건만...
패트병 반을 겨우 넘겼습니다.
냉동실에 병을 넣어 기절을 시켰죠.
어떤이는 산채로 뚜껑있는 냄비에 넣고 기름 넣고 튀기라더만...
그렇게는 못하겠고...
급냉을 시켰죠.
3분후에 꺼내보니 조용하네요.
냄비에 쪄서는 후라이팬에 소금을 조금 두르고, 사정없이 볶아냈죠.
옆집에 조금 나눠주고,
친구집에 조금 보내주고,
쌍둥이를 불러앉혀 우선 열마리씩 할당을 했죠.
머리만 한 입 배어물더니...
"어~~얼굴없는 메뚜기다..ㅋㅋㅋ"
"난 엉덩이부터 먹었지..ㅋㅋㅋ"
"다리가 넘 따갑다.."
"과자보다 맛있다...정말 바삭바삭해.."
"어 배짱이도 있네. 교미중인거 잡았지롱~~이거도 먹어야지."
배짱이는 언제 잡아 넣었을까요?
정말 표현도 여러가지가 나오네요.
안 먹겠다고 야단일 줄 알았는데...
또 잡으러 가자고 야단입니다.

정말 무슨 맛일까요?
아직 먹어보지도 않았거든요.^^

큰뫼

2005.10.10 00:00:00
*.155.246.137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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