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 부엌이며 흙집해우소며 평상에 널어놓은 것들 보며
더 더 죄송해졌습니다.
다 남은 제 일인데...
내내 밥 잘 얻어먹고는
한끼 밥상은 차려드려야지 하고 부랴부랴 내려왔는데,
이런 가부리셨습니다요.
가을학기(9월부터 2월)를 지내보시면 좋겠다 싶은데,
태훈이가 자기는 부산사람이라며 겨울계자의 추위를 걱정하던 것처럼
추위가 혹독한 이곳이어 봄을 기다리시라 해야 하나,
아니면 볕이 좋을 때까지 두어 달 계시라 해야 하나 여러 생각 듭니다.
요양하고 같이 수행하고 간간이 물꼬살이를 좀 돕고,
그리 가볍게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자면 물꼬가 드릴 수 있는 첫째가 역시 '쉼'이 아닐까,
더구나 저희가 받은 것 많은 분이니
건강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저희에게도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성아, 잘 가.
곧 오거라.
희중샘이야 낼 모레 읍내에서 보면 되겄네.
술 한 번 사주면 되려나...
참말로 욕봤으이.
서울 가면 수민이한테 술 한 잔 사주라 했다.
그걸로 빚갚음 좀 할라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