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14 추천 수 0 2003.06.28 16:26:00
4336. 6. 27. 쇠날

비 오는 날, 젖는 것도 아랑곳없이 후다닥 뛰어들어온 아이들과 '이웃집 토토로' 영화를 봤습니다. 미야자키 감독의 상상력에 놀라기도 하고, 아이들의 모습을 참 잘 살린 이쁜 영화입니다.
큰 자전거를 비스듬하게 삼각틀 안으로 다리를 집어 넣고 타는 남자아이의 모습이나, 문지방에 걸터 앉아 신발 벗으려고 다리를 총총거리는 메이의 모습, 씨앗이 나오도록 손을 모아 위로 쭉 뻗는 모습들이 얼마나 이쁜지요? 토토로의 모습도 그렇고 영화 안에 있는 상상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야자키 감독은 아이들을 잘 아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팝콘 한 바구니 튀겨 애들마다 한 컵씩 들고 먹었습니다. 6학년 기은이는 보다가 그만 잠들어 버렸구요. 30분을 버티고 보던 주리와 상연이는 며칠 전 잘 보겠다는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온데간데 없고 둘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분필 가져와 여기저기 그림 그리기도 하고, 뭐 자유인들입니다. 보고 나서 방을 정리하는데, 연지와 해림이가 청소를 잘 도와줍니다. 작은 놈들은 뭘 몰라 지네들끼리 돌아다니고, 큰 놈들은 컸다고 슬슬 피합니다^^.
참, 며칠 전부터 애들이 탁구도 칩니다. 강당에 탁구대가 하나 있는데, 큰 놈들이 대개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 기은이, 탁구도 그렇고 배드민턴도 그렇고 채에 공을 맞히지 못합니다. 생각보다 몸치입니다. 뭐 무연이도 버금가고. 기현이는 그래도 몸이 빠릅니다. 탁구도 좀 가르쳐 봐야겠습니다.
차 타러 가는데, 무연이가 그럽니다.
"선생님, 이상하게 어 대련이는 다른 사람은 다 때리는데 상연이는 안 때려요."
상연이는 무연이 동생입니다.
"왜?"
"친구니까 그렇죠."
"상연이는 어떻게 친구가 됐어?"
"몰라요."
"상연이는 착해서 그런갑다. 착하니까 상연이는 아무도 안 때리잖아."
그때 끼어든 상연이의 말,
"아니에요. 저 때리는 사람 있어요."
"누구?"
"형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6008
5725 Re..보고픔..그리움.. 새끼일꾼 2003-01-27 894
5724 Re..홈페이지 작업 중.. 임성균 2003-02-04 894
5723 늘 그대로가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들 김태권 2003-02-12 894
5722 음...애육원 게시판 [1] 허윤희 2003-02-21 894
5721 [답글] 역시 전쟁 반대! 그리고... 옥영경 2003-04-01 894
5720 방과후공부 날적이 [1] 신상범 2003-04-28 894
5719 방과후공부 날적이 [1] 신상범 2003-06-17 894
5718 안녕하세요! 미리랍니다~~ 2003-08-20 894
5717 저희 왔습니다. _-_ [2] 수민수진 2003-08-31 894
5716 물꼬 사진첩!!! [1] 신상범 2003-10-02 894
5715 희정샘 전화를받고 [1] 정근이아빠 2003-12-10 894
5714 상 받고싶어 김성숙 2004-01-16 894
5713 지금 한창이겠네요.?? 유상 2004-01-28 894
5712 산언니 보세요^^ [1] 박미희 2004-02-07 894
5711 잘 다녀왔습니다. [3] 예린이 아빠 2004-02-15 894
5710 벽걸이 부쓰 계획... 혜린규민이네 2004-04-13 894
5709 [답글] 도형이 아버님과 령이 아버님께. 나령빠 2004-04-26 894
5708 지신밟기(셋) file 도형빠 2004-04-26 894
5707 역사(둘) file [3] 도형빠 2004-04-26 894
5706 저두요! 호망(호야맘!) 2004-05-05 89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