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저도 생각납니다

조회 수 1024 추천 수 0 2004.02.09 02:37:00

고맙습니다,
그냥 다녀만 가셨을 수도 있을텐데
말씀까지 남겨주셔서 기쁩니다.

올 겨울 두번째 계자의 마지막 밤입니다.
샘들 하루재기 시간에 한 사람씩 돌아가며 살아온 날들을 들려줘 왔지요.
교무실에 들어오니 이 시간 2시 25분이네요.
강영숙님 올리신 글이야 진즉에 봤습니다만
일정이 일정이라 계자 풍경만 올리고 얼른 끄고 나가야했더랬습니다.

생각납니다.
두 분이 제가 앉은 왼편에 앉아계셨지요.
아이 엄마라기에 어울리지 않던 앳된 얼굴을 기억합니다.
두 분 다 열심히 물어오셨습니다.
한 분이 나간 사이 한 질문을 다른 분이 들어와 다시 물어서
우리 모두 한바탕 웃었지요.
누가 부부아니랄까 그러냐구.

물꼬는 늘 여기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있을 거구요.
저희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만 우리 아이들이겠는지요.
그렇게 맺은 인연 귀하게 여기겠습니다.
또 오셔요.
참 자그마했던 아이들도 궁금하네요.
그 사이 부엌도 그럭저럭 쓸만해졌구요(가마솥집),
아이들이 쓰는 작은 화장실과 작은 씻는 곳도 생겼구요,
책방도 제 자리에 들어앉혔답니다.

새해, 푹한 날들 많으소서.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 설명회 때 다녀간 사람입니다.
┃저희는 아이가 어려서 기숙을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려 원서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문득 문득, 물꼬가 생각납니다.
┃겉보다는 속이 꽉 찬 허름한 건물이 생각납니다.
┃한적함과 맑은 공기가 생각납니다.
┃열정으로 에너지가 솟던 옥영경선생님이 생각납니다.
┃넉넉한 모습과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배웅을 하시던 선생님들도 생각납니다.

┃대안교육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생각되는 교육비를 무상으로 간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 장애우의 퍼센테이지를 없애겠다고 말씀하시던 선생님.

┃물꼬는 한발 앞서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육에 단단하고 든든하게 자리매김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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