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두 돌 잔치 축하드립니다

조회 수 917 추천 수 0 2006.04.21 13:23:00
대구입니다. 어제까지 흐리던 날이 맑게 개었습니다.
바람도 잦아들어 햇살은 더욱 따사롭습니다.

물꼬 두 돌을 함께 기뻐합니다.
멀리서나마 축하드립니다.

마침 오늘 5월호 책이 나왔습니다.

아이들 얼굴이며, 물꼬의 모습도 나왔답니다.

내일경, 책 보내드리지요.

오늘 꼭 참석해서, 물꼬의 신명과 함께 하려했는데...
일이 놓아주지를 않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신발들이 저 길을 완성한다는 것을

저 신발의 속가슴을 보게

거무뎅뎅한 그림자 하나 이때껏 거기 쭈그리고 앉아

빛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그땐 몰랐다

사과의 뺨이 저렇게 빨간 것은

바람의 허벅지를 만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꽃 속에 꽃이 있는 줄을 몰랐다

일몰의 새떼들, 일출의 목덜미를 핥고 있는 줄을

몰랐다.

꽃 밖에 꽃이 있는 줄 알았다

일출의 눈초리는 일몰의 눈초리를 흘기고 있는 줄 알았다

시계 속에 시간이 있는 줄 알았다

희망 속에 희망이 있는 줄 알았다

아, 그때는 그걸 몰랐다

희망은 절망의 희망인 것을.

절망의 방에서 나간 희망의 어깻살은

한없이 통통하다는 것을.


너를 사랑한다.

-강은교, <너를사랑한다>전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0660
5744 도착했습니다. [4] 무열 2008-01-21 908
5743 >< 인영 2008-09-03 908
5742 2009년 새해 아침 물꼬 2009-01-01 908
5741 봄이 그리운데.... [1] 박현정 2009-03-20 908
5740 ▶◀ 謹弔 盧武鉉 전 대통령 서거 웅연 2009-05-25 908
5739 안녕하세요^^ [5] 배기표 2009-05-26 908
5738 여성신문에서 본 오래전 물꼬 기사 표주박 2009-06-14 908
5737 집에 왔어요.늦게올려서 죄송해요. [4] 김현우 2009-08-15 908
5736 계자사진.....보냈습니다.... [1] 희중 2009-08-18 908
5735 Re..상범샘.......................... 신상범 2002-02-14 909
5734 <반가운소식>새끼일꾼들은 보세요!! 자유학교 물꼬 2002-03-29 909
5733 아름샘 보고싶어요... [1] 최지윤 2002-07-01 909
5732 제발..... 태정 2002-07-15 909
5731 Re..고맙다 신상범 2002-09-05 909
5730 애육원 다녀왔습니다. 허윤희 2002-12-03 909
5729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는. [1] 운지. 2003-03-12 909
5728 [답글] 모일 때 되었지요, 그리고 예비학교... 옥영경 2003-05-15 909
5727 샘들 [9] 문인영 2003-08-10 909
5726 물꼬에 다녀와서 정미혜 2003-11-25 909
5725 입학을축하합니다 [2] 정근이아빠 2004-02-23 90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