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70 추천 수 0 2003.04.11 20:38:00
4336. 4. 11. 쇠날

애들이 좀 일찍 들어옵니다. 2시 반쯤.
여자 애들은 앉아서 숙제하고 남자애들은 뭐... 마룻바닥이 울리고...
지난 주는 서로 얼굴 익히는(실은 우리만 애들 얼굴을 익히면 되는... 왜냐하면 한 학년마다 한 반밖에 없고 이미 서로들 어디 살고 누가 엄마, 아빠인지까지 다 알고 있기때문에) 계절학교를 했더니, 이번 주에도 하냐고, 했으면 좋겠다고 난립니다.

책 사고 머리 깎느나 이틀 빠진 기현이가 왔습니다.
학교 회장, 애들이 학교 회장 될 줄은 몰랐다던 기현이...
현수는 학교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다리 다쳐 병원에 가서 못 오고... 현수가 안 오니 학교가 한 반은 조용해진 것 같습니다. 간식도 남고...
주리는 학교차를 타고 오다 자기 동네에서 내렸다는데, 아무도 왜 내렸는지 모른답니다. 아마 물꼬 오는 지 모르고 내렸거나...
대련이는 한번도 걸어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가깝게 물 먹으러 갈 때도 100미터 선수처럼 뛰어가고, 슬라이딩하고...

1, 2, 3학년은 오늘 과학놀이를 하는데, 진수와 상연이와 대련이는 밖에 나가 놀았습니다.
같이 하고 싶을 때 들어오라 했지요.
요즘 상연이도 장난 엄청 칩니다. 익숙해졌다고...
나간 아이들, 온 학교를 들쑤시며 놉니다.
그러다 장난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그 수위가 올라가고 대련이가 상연이 옷에다 개구리알을 넣고 얼굴이며 머리에 진흙을 바르고... 상연이는 울고...
희정샘이 옆에 있던 큰 놈들, 민근이와 상익이한테 가서 좀 씻기라고 했지요.
근데 웬걸, 씻기라한 민근이와 상익이는 토끼장 땅 파느라 열심입니다.
놀란 희정샘, 어찌 된 일이냐 했더니, 대련이와 진수가 데려갔다 합니다.
그러니까 2학년 상연이를 씻기러 주범이긴 하지만 3학년 대련이와 진수가 데리고 간 것...
자기가 한 일 자기가 수습한다?
씻는 곳에 가봤지요. 가관입니다. 2학년 상연이 옷을 벗겨놓고 3학년 대련이가 상연이 머리를 감겨줍니다. 것두 찬물에 그냥... 따뜻한 물 받아주고 나왔댑니다. 웃기지도 않았댑니다.
사정을 몰랐던 저는 대뜸 대련이를 야단쳤지요.
근데 나중에 희정샘한테 얘기들으니 걔네들이 그랬다네요. 미안했습니다. 대련이 집에 전화했지요.
엄마가 대뜸, 뭐 또 나쁜 일 있냐고 하시네요. 아마 이 녀석, 엄청 말썽피우고 다니나 봅니다. 그게 아니고 대련이한테 사과할려고 전화했다 했지요. 대련이가 받습니다. 아까 저한테 야단맞아서 그런지 목소리가 작습니다.
"내가 미안해서 전화했어. 잘 모르고 너가 장난친 얘기만 듣고 내가 그만 많이 야단쳤네.. 너가 상연이 데리고 가서 씻기고 했다면서. 잘했다고 그리고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전화했어. 고맙다. 미안하다. 잘 놀고 다음주 월요일날 보자."
많이 미안했습니다.

휴, 이제 두 주일 지났는데, 전쟁 치룬 것 같습니다.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즐겁습니다.

정신분열이 일어나고 있는운지

2003.04.11 00:00:00
*.155.246.137

아... 나도 영동으로 이사갈까봐ㅠ_ㅠ

태정스엄니

2003.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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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글만 읽어도 정신이 없네요..
대련이는 정말 한번도 걷지 않나요?

기범,,모

2003.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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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꼬리글 달아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오늘 첨 홈피 들어와봐서 서먹합니다^^;)
울 아덜 기범이는 함께 시장가면 저에게 뒤통수밖에 보여주지않는답니다..
식탁에서 주방으로 물컵을 가지러갈때도 100미터 달리기처럼 전력질주를 하지요..^^..초딩 2학년인데 물꼬계절학교에 누나와 함께 보내볼까..진지하게 생각중이랍니다..

태정

2003.04.27 00:00:00
*.155.246.137

나도가고싶다~~~~~~~~
그리운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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