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두 돌 잔치 축하드립니다

조회 수 960 추천 수 0 2006.04.21 13:23:00
대구입니다. 어제까지 흐리던 날이 맑게 개었습니다.
바람도 잦아들어 햇살은 더욱 따사롭습니다.

물꼬 두 돌을 함께 기뻐합니다.
멀리서나마 축하드립니다.

마침 오늘 5월호 책이 나왔습니다.

아이들 얼굴이며, 물꼬의 모습도 나왔답니다.

내일경, 책 보내드리지요.

오늘 꼭 참석해서, 물꼬의 신명과 함께 하려했는데...
일이 놓아주지를 않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땐 몰랐다.

빈 의자는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의자의 이마가 저렇게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게

의자의 다리가 저렇게 흠집 많아진 것을 보게

그땐 그걸 몰랐다

신발들이 저 길을 완성한다는 것을

저 신발의 속가슴을 보게

거무뎅뎅한 그림자 하나 이때껏 거기 쭈그리고 앉아

빛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그땐 몰랐다

사과의 뺨이 저렇게 빨간 것은

바람의 허벅지를 만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꽃 속에 꽃이 있는 줄을 몰랐다

일몰의 새떼들, 일출의 목덜미를 핥고 있는 줄을

몰랐다.

꽃 밖에 꽃이 있는 줄 알았다

일출의 눈초리는 일몰의 눈초리를 흘기고 있는 줄 알았다

시계 속에 시간이 있는 줄 알았다

희망 속에 희망이 있는 줄 알았다

아, 그때는 그걸 몰랐다

희망은 절망의 희망인 것을.

절망의 방에서 나간 희망의 어깻살은

한없이 통통하다는 것을.


너를 사랑한다.

-강은교, <너를사랑한다>전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2877
5724 잔잔하게 좋았던 시간들 [1] 휘령 2020-06-28 4058
5723 잘 도착했습니다. [1] 윤희중 2020-04-26 4057
5722 잘 도착했습니다~~ [2] 박윤실 2023-08-12 4043
5721 큰뫼의 농사 이야기 11 (들깨씨를 뿌립시다.) 나령 빠 2004-04-09 4036
5720 새해맞이 예(禮) 물꼬 2013-01-02 4030
5719 며칠 안온사이에.. 혜이니 2001-03-09 4022
5718 메리 크리스마스 ^^* imagefile [1] 희중 2012-12-25 4021
5717 금방 나한테 욕했음니콰? [8] 초코쿠키 2012-01-24 4020
5716 저를소개합니다 [1] 박세나 2012-07-11 4015
5715 마무리 글 [3] 현택 2016-08-13 4013
5714 물꼬 첫돌잔치에서 만난 물꼬 아이들 imagemovie [7] 해달뫼 2005-04-22 4008
5713 잘 도착했습니다! [3] 옥지혜 2016-08-14 3990
5712 오랜만이었습니다. [3] 민교 2020-04-26 3987
5711 옥샘과 설악산행을 함께하며 - 신혜 물꼬 2021-10-09 3982
5710 잘 다녀왔습니다! [1] 류옥하다 2019-05-27 3980
5709 詩心에 젖는 충북의 초여름밤…시인, 세상을 읊다 2012.06.14 | 충청타임즈 image [1] 물꼬 2012-06-17 3963
5708 잘 도착했습니다 [4] 여원엄마 2016-08-15 3955
5707 잘 도착했습니다. [1] 이건호 2021-12-26 3951
5706 충북ㅡmbc전국시대(08:30-08:40)에 계절자유학교 잘 보았어요. [1] 연꽃 2013-01-18 3947
5705 잘 도착했습니다! [2] 성ㅂㅣㄴ 2021-12-27 393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