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6. 10. 14. 불날
두용이가 오지 않았습니다. 애들 말로는 민근이 형이 때려서 안 온다 했답니다. 아이들 오기 전에 어머님한테서 전화도 왔었지요. 애들 싸움이 늘 그렇듯, 어느 한쪽이 잘한 쪽도 없고, 못한 쪽도 없지요. 어쨌든 두용이랑 민근이랑 불러서 또 얘기 해 보려 했는데, 두용이가 안 왔네요. 내일 오면 얘기 한번 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동화는 교장샘이 직접 쓰신 동화를 들려주었습니다. 달을 너무나 사랑해서 달을 따려 했던 한 소년이, 자기말고도 달을 사랑하는 달맞이꽃, 나뭇꾼, 소녀를 생각하며 따지 않고 돌아섰다는 이야기. 색다른 느낌입니다. 차라리 글쓰기나 그림, 풍물, 과학을 못 하더라도 아이들 마음을 키워주기 위해 명상과 요가는 꼭 하는데, 아이들 사이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잘 따라 하던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사이에 차이가 있네요. 아이들에게도 큰 공부가 될 거라고 했지요.
수제비를 간식으로 먹었는데, 김치 올려놓으며 잘 먹습니다. 저학년 풍물은 상연이가 형민이를 가르쳐주었다네요. 고학년은 지게를 살펴보는 글을 썼습니다.
오늘은 상연이가 자신이 '블랙'이라 부르는 강아지를 가져가는 날입니다. 공부 끝나고 나온 상연이는 '블랙'을 엄마(졸랑이)한테 인사시켜 줍니다. 잘 키울게 하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학교 여기저기 안고 다니면서 보여줍니다. 추억을 줘야한다나요. 어찌나 귀엽던지...
주리도 강아지를 너무나 갖고 싶어합니다. 근데 어머님은 허락하시는데, 아버님이 안 하신다네요. 주리네 집엔 개도 많은데, 꼭 가져와야겠냐니까, 자기 집에 있는 개 다 팔아라 했답니다. 무섭지요?
참 대원이는 우산 찾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