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6.11. 7. 쇠날
야, 오늘은 신기록입니다. 애들이 네 명밖에 안 왔습니다. 슬슬 꾀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민근이, 상연이, 형민이, 준성이. 각 마을을 대표하는 대표자 한 명씩 온 것 같습니다.
약속한 것처럼 숨박꼭질부터 했지요. 오늘은 하다도 끼었습니다. 여섯 살 하다가 술래한테 들키자 앵- 한바탕 울고 숨박꼭질도 끝났습니다.
아이들도 적은데 뭘 할까 생각하다, 그래, 오늘 흙그릇을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우선 요가와 명상부터 먼저 하고, 옛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읽다가 그림이 나오면 그림을 일일이 다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간식을 먹었는데, 오늘은 특별간식이 나오네요. 밥피자! 상연이는 밥피자가 제일 좋다 합니다. 형민이랑 하다는 잘 안 먹네요.
흙으로 연필꽂이나 화분을 만들어 보자 했습니다. 코일링(가래)을 해서 만드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손으로 밀다 보면 가는 부분도 있고 굵은 부분도 있고 제각각이죠. 이런 거 하면서 수다 떠는 것도 참 큰 재미죠. 하다가 형들한테 그냥 이름 부르는 것 가지고 한참을 얘기하는데, 상연이가 한마디로 정리를 해버립니다.
"하다는 아직 우리말이 서툴잖아. 외국에 갔다 와서."
(실상 하다는 너무 말을 잘 해서 시끄러울 지경인데....)
그 말이 또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하다한테 영어를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민근 : 하다야 그럼 homework가 뭐야?
하다 : 아이 그거잖아. 집에서 하는 일.
민근 : 으아-(보글보글 넘어가며) 난 이제 배우는 건데....
뒤이어서 애들이 그럼 뭐는 뭐야, 뭐는 뭐야 줄줄이 나오다가
애들 : house가 뭐야
하다 : 집!
(그 사이를 비집으며)
상연 : 샘 저도 하우스 알아요.
희정 : 뭔데?
상연 : (말도 안하고, 손으로 반달 모양을 그리며)....
뭔지 알겠나요? 바로 비닐하우스!
다 만들고 보니 정말 그럴 듯 합니다. 잘 말려서 공방에 가서 구워와야겠습니다.
애들은 적어도 각 마을에서 대표로 한 명씩 오다 보니 데려다 주는 시간은 똑같습니다.
이제 또 한 주가 끝났지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