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너를 기억하냐고?

조회 수 911 추천 수 0 2003.03.29 19:17:00


너를 기억하냐고?
하하하.
연극터 2기, 그래 넌 흙날 모둠이었다.
달날과 나무날은 내가 모둠을 맡았고
흙날은 다른 샘이 맡았다가 사정이 생겨 도중에서 내 몫이 된 모둠이었지.
네 표현을 그대로 빌면
'젤 속썩인'모둠이어서 원래의 모둠샘이 힘들어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던.
그래도 얼마나 유쾌한 모둠이었더뇨.
지만이(윤정이 오빠, 물론 니네 모둠) 패거리들과
그 늘어지던 흙날 오후의 풍경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시간들...
특히 넌 혹 내가 힘겨워라도 하면 새끼일꾼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너 만나러 흙날 모둠에 간다는 농담을 할만치.
고 3이 된 너는 여전히 참하리라...

너희들의 연극을 기억하냐구?
하하하.
달날 모둠은 올바른 교육이 무엇인가
뭐 그런 걸 다루었고,
사실 그거 물꼬 예찬극이라고들 얼마나 비난(?)했었냐,
나무날 모둠은 장애인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다루었지.
상헌이, 아름이, 다혜, 혜윤이, 다솜이, 진영이, 한솔이,...
아, 그 이름들을 어떻게 다 잊니?
그리고 니네 모둠은 그 유명한(?)
"단군 할아버지 땅에 오시다"였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던 홍익인간의 이념이
이 시대에도 유효한가를 따져물었던 연극이었지.
쓰고보니
우리 꽤나 고민하는 사람들이었댔다.
분명 우리가 함께 쓴 극본맞지,
그런데 다들 어떻게 아이들이 그런 극본을 쓰냐 놀라워했지.

연습 풍경이며,
철길에서 사진 찍던 장면들,
공연날의 그 북적거림들,...
세상에나!
이렇게 쓰고 있으니 어찌나 선명한지...

보고프다.
고교를 졸업하면 꼭 품앗이 일꾼으로 오리라 기다리마.
나는 아직 먼 나라에 있다만
머잖아 돌아가리.
물꼬로 전화다오. 예다 글도 남기렴.
물꼬의 샘들 누구라도 내가 되어 네 전화를 반가이 받으리,
네 소식을 느껍게 들으리.

건강하고,
오늘은 몇 명의 아이들이 이 전쟁에서 죽어갔을까,
분노하며 살길.
누가 고 3을 공부만 하며 살라더냐,
지금도 세상은 돌아가거늘.


┃선생님!
┃저 기억하실는지 모르겠네요..^^
┃97년인가 98년까지 연극 모둠 했었던 권 혜진이예요^^
┃단군할아버지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었던 모둠-제일 속썩였던 모둠-에 있었던 초등학생이요^^
┃이젠 고 3이긴 하지만요.^^
┃홈페이지 바뀌기 전에 글 한번 올렸었는데 다른 물꼬 선생님께서 선생님 외국에 계시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직 외국에 계신건가요?
┃예전에 연극 모둠 시작하기 전 선생님께서 저랑 같이 청소 하시면서 저보고 딸 삼았으면 좋겠다고 하신 말씀.. 어린마음에도 얼마나 감동적이고 감사했었는지..^^
┃지금 독서실에서 집으로 밥 먹으러 왔거든요
┃컴퓨터가 켜져 있길래 선생님 생각이 나서 글 올려봅니다.^^
┃저 기억못하셔두 괜찮아요~
┃왜냐하면요 제 기억속엔 선생님 정말 따뜻하고 좋으신 분으로 확실히!! 남아있으니까요^^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럼 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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