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가 맛 있는 이유..

조회 수 1027 추천 수 0 2004.09.06 21:30:00
확실히 포도가 맛있더군요... 껍질이 두껍고 질기다는 것도 맞고요...
다 이유가 있다 하는군요... 제철 노지 포도니 햇볕에, 거름에, 아이들, 샘들, 젊은 할아버지(화목샘) 정성에 포도답게 잘 익은 것은 기본이고, 주문받아 따고 바로 택배 보내니 싱싱함이 살아 있는거죠... 옥수수가 그렇더군요... 아무리 저같이(^^) 하찮게 생겨먹은 놈도 바로 따서 삶으면 뭐, 맛내는 거 안 넣어도 무지 맛있잖아요...
포도가 유명한 영동에선 따기 전에 송이로 가는 어느 줄기인가(?) 박피를 한답니다. 아마 조금 덜 자라게 하는 거겠지요... 왜, 토마토 조금은 푸르둥둥한 놈 따서 팔잖아요, 유통되는 동안 익도록... 실은 잘 몰라서 설명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으로(?) 잘 익은 놈이 제맛나는 거, 당연한 이치겠지요...
제가 소개해서 사드신 어느 분 얘기가 상자 바닥에 깔린 포도는 조금 터졌다는군요... 아마 내년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처음 하는 포도농사에 처음 파는 거라...
밥알모임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가장 뿌듯한 건, 포도가 맛있고,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어서 기쁘기도 하였지만, 관념이나 말이 아니라 현실로, 물꼬의 이념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건 아이들과 물꼬의 희망이고 힘입니다. 돈으로 교환된 포도의 가격이 아니라 포도가 맛보여준 성취와 희망의 맛 말입니다. 더러는 실패한 적도 있지만 설마 될까 하는 마음이 앞선던 올봄만 하더라도 손으로 심은 벼가 이렇게 잘 익어갈 줄, 포도가 정말 열리고 이렇게 맛날줄 확신하지 못했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더불어 이제 겨우 한 학기 지나고 두번째 학기 시작되었지만, 아이들이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 포도도 따고 밤이며 호도도 따나봅니다. 함께 사는 가운데 자립의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내면의 성장은 감히 표현도 못하겠고요...
물꼬의 첫 수확이 10년을 내다보는 물꼬의 앞길을 밝게 비춰주네요. 말이나 생각이 아니라 몸을 써 풀 뽑고 거름주는 실천이 무엇을 낳는지 아이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보여줬습니다. 기분좋은 가을밤입니다.
물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형빠

2004.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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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해오는 바바나!
전부 퍼럴 때 따서 농약에 담궜다가 가져온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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