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얼라들...>

조회 수 949 추천 수 0 2004.12.03 10:36:00
아침 안개가 유달리 냇가를 따라
꼭 띠를 두른듯이... 휘감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하류에서 상류로 상류로... 올라가면서 올라가면서 흩어집니다.

세 얼라들은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집앞 길이 내리막길이라
또 마을밖으로 난 길이 또 내리막길이라~
조심 또 조심하거라~ 일러도..
겁없는 얼라들은 금새 잊어먹고
씽씽 내리달립니다.

울 얼라들의 자전거통학을 안 학교에서는
찻길에서 자전거가 위험하다고 학교버스를 이용하라고
그제부터 세놈 이름을 적어가더랍니다.
그전까지는 태워주지 않았거든요...
학교버스가 마을까지 들어오기엔 학생수가 적고
학교까지의 통학거리가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고
애매한~ 왕복십리거리...

그래도
세놈중 한놈만이 학교버스를 타고가겠다고 하고
두놈은 그냥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답니다.
학교버스 도착시간에 얽매여 아침마다 허덕거리느니... ㅎㅎㅎ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산길 냇가길을 달리며
여유있게 가는 것이 더 좋다나요???

두고봐야겠죠~
바람씽씽~얼음땡땡~
눈발 날리는 겨울에도 고집할려는지...
일단 얼라들 선택을 우선 밀어줍니다.

오늘아침 밥상에서
큰놈과 작은놈이 물꼬이야기를 하며
입학을 말하더군요~
그래 물었죠~
"왜 가려하는데???"
"거긴 놀며 공부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건 이유가 안 된다~ " 잘라 말했죠~
"다시 생각하거라~ 왜 그 학교여야 하는지..."
"그곳은 놀며 공부하는 곳이 아니다~
왜 그 학교를 가고싶은지~ 가야하는지를
너희들 스스로 주위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울 가족내부에서도 완전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죠~
단순히 얼라들이 어리다~ 초등말고 중등부터 가능하지 않겠느냐~
집떠나는것이 무리다~
같은 연령대의 또래문화가 있는데 각 학년별 학생수가 적지 않느냐~
실상사 작은학교의 열다섯명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부모가 생업보다 너무 학교일에 매달리게 된다...
등등...의 이유로...

얼라들은 입학을 위해서는 어떤 절차가 있고
준비를 해야하는지를 잘 모르지요~
그리고 올해는 이미 끝났다는 것을~ ㅋㅋㅋ

저는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야할 얼라들이라면~ 갈 것이라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5712
3665 졸음운전으로 죽을 뻔 하다..... 채은규경 2004-06-14 943
3664 고마움을 느끼며 신우복 2004-11-29 943
3663 옥샘! 전미영입니다. 전미영 2005-01-26 943
3662 물꼬를 다녀와서 __느낌2 아이들에 대해__ 김소연 2005-07-23 943
3661 풍물 놀이 아이들도 가도 되나요? [1] 양임순 2005-08-17 943
3660 자자학교에서 졸업작품 전시회가 있습니다. file 자자학교 2005-12-22 943
3659 저도 잘 받았습니다. 장진아 2007-12-03 943
3658 안녕하세요 물꼬여러분~~~~ [1] 유영주(신혜지맘) 2008-06-07 943
3657 저도 평가글 메일로 보냈습니다. [2] 희중 2009-08-20 943
3656 확인 부탁드립니다. 강영선 2002-02-04 944
3655 반가워요 ^^ 배승아 2002-03-16 944
3654 결국... 그런(?!) 거였습니까..? (.. )a 윗 푸마시의 도우미 2002-09-26 944
3653 승희샘~ 지연이 2002-12-06 944
3652 큰뫼의 농사 이야기 15 (못자리) 나령 빠 2004-04-19 944
3651 찔레꽃방학 5 file [1] 도형빠 2004-05-31 944
3650 도착잘하였습니다. [6] 김주묵 2004-07-19 944
3649 포도따는날-7 file 혜연아빠 2004-09-06 944
3648 엄청나게 길손 2004-11-10 944
3647 해신(海神) 촬영을 황간에서합니다 정근이네 2004-12-10 944
3646 매듭잔치 file 도형빠 2004-12-27 94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