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1

조회 수 967 추천 수 0 2005.02.03 23:57:00
아주 늦어버렸네요.
게으름뱅이라서요.
서울 와서 내내 일을 하느라 손톱 깎을 일이 없었답니다.
손으로 일하는 사람은 손톱을 깎으면 닳아서 아프잖아요.
농삿일도 그럴거예요.

게으른 사람은 어디가나 꿈지럭거리기를 싫어하나봐요.
물꼬에서도 뺀질거리기만 하다가(?...류옥하다 말구요) 온 것 같아요.
손발이 차서 추운 건 질색이거든요.
정말로 추웠어요.
근데 사람의 적응력이 참말 대단해요.
서울에서도 춥다춥다 했는데 물꼬 다녀 온 후론 어지간히 추워서는 보일러를 틀지 않게 되었네요. 엇그제 강추위도 별로 추운 줄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늘 그래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지난 다음에 꼭 후회하는 타입요.
용량이 모자란다는 이유를 먼저 달아놓고는
미처 아이들 이름조차 다 알지 못하고 또
온마음 다해서 만나지 못하고 와서요......

같이 놀았던 준영, 준희랑 청민이 남매랑, 성빈, 현빈이랑 서울사는 동희랑
혜린이랑 영운이랑 창준이, 용균이, 정원이, 경태(아! 이럴 줄 알았다니까. 시작하지 말 걸) ...
아이들 얼굴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온 몸과 마음을 다 하시는 승현샘, 난롯가에서 자근자근 바른 삶을 찾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 주시던 숙희샘, 늘 잔잔한 눈웃음을 머금고 아이들의 우주적 본성을 깨어나게 함에 대해 고민하시는 이근샘, 단식때부터 이미 인연이 깊은 남경샘, 말 없이 아이들에게 미끄러지던 상수샘 등등 모두 소중한 인연입니다.
승현샘은 더욱 마음에 남습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리더나 어른이 보여야 할 태도가 어때야 하는 지에 대한 지적은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데 아주 적절하였습니다.
모든 분들이 고마(신)와 같습니다.






승현샘

2005.02.05 00:00:00
*.155.246.137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편하리라 생각했던 침대에 눕자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한지여. 그리고 지금도 아이들이 부를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꼬에서 겨울...이제는 하나가 된 듯 합니다.
정화샘의 겸손한 자세를 보면서 하루에 하나 더 화두를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신 것 도리어 제가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뵙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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