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데려다주는 첫날.
영동에서 뵌 상범생을 비롯한 선생님들은 모두 너무 선하셨더이다.
아이들을 태운 버스를 타고 미행아닌 미행이 되어 따라온 저희부부를 보고
상범샘 좀 놀라는 눈치였죠 아마.
그렇게라도 그곳 물꼬를 보고 싶었던게죠.
역시나 노란 손수건을 매단 그나무를 담박에 알아보고 어른인 우리가 설레며
다시 돌아오는 그길.
어릴적 다니던 우리들의 시골 초등학교를 떠올리며 저희부부 참 할말이 많았답니다.
어제밤에는 축구를 본다는 남편을 살살 꼬드겨 거실에 있던 TV를 안방으로 옮겼습니다.
마음같아선 아예 없애고도 싶었지만 ....
그리고 그 자리에 책장을 놓았습니다.
아이들 눈에 잘 띄는 곳, 손 닿기 편한 곳에...
아이들이 많은걸 체험하고 훌쩍 커서 돌아올 것처럼 그들을 맞는 우리도
그렇게 작은 변화를 실천한 밤이었어요.
그 밤 남편은 잠이 안온답니다.
낼이면 애들을 만난다며..
드디어 오늘 아침 먼저 일어나 신문을 보던 남편 왈 애들 볼 생각에 잠도 일찍
깨어지더라나...
마누라랑 일주일 떨어졌다 만나도 그럴거냐고 농반진반으로 묻는 내게 웃음으로
대신하는 남편을 보며 아~~ 이게 가족이구나 실감하네요.
아이들에게 빨리 보고 싶어 KTX를 타고 왔다 한다나 뭐라나 ~~ ㅎㅎ
세인. 영인 두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주셨을 모든 선생님들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그곳에서 뵐 날이 꼭 있겠죠?
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하시고 두루두루 행복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