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울음 끝을 덜 보려고 조금 더 있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왔습니다. 일과가 끝난다음에 딸아이랑 이야기도 하고 눈도 맞추고 입도 맞추고... 조금 더 편안하게 돌아왔습니다. 아이도 그러하기를...
역시 아들은 무서운 놈입니다.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더니 조금 늦게 출발하려고 뭉기적거리고 있는 제 엄마에게 일타를 가하더군요. ‘그때~ 늦게 왔다가 일찍 갔었지?“, 뭔 소리인지... 획 돌아보면서 그때 엄마가 늦게 왔다가 아침에 일찍 가서 서운하더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이 좋다고. 항상 별로 끈끈하게 정을 말하지 않는 놈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슴에 담고 있었나봅니다. 그리곤 엄마가 한가로이 출발하려고 시간을 내는 날, 바로 내리칩니다. 그때!~~!하면서.
차를 바꾼 이유로 좀 더 편안하게 왔습니다. 오면서 그늘이 넓은, 그래서 쉬어가는 이도 많은 의자나무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나! 그런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하여 넉넉하고 아름답고 용기있는...’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구요, 다음 모임에 조금 일찍 가겠습니다. 그때 반가운 얼굴들 다시 뵙겠습니다.

큰뫼

2005.07.11 00:00:00
*.155.246.137

여전히 채규의 귀여운 모습을 보셨군요.
비석치기 정말 잘하더라구요.

좋은 만남들이 반드시 좋은 일들만 있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삶이겠지요.
많이 배웠던 밥알모임이였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기회도 되었구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3162
2104 안녕하세요^_^ 운지♡ 2005-12-05 1126
2103 모든 출발은 아름답다 - 성장학교 별 1학기 수업발표회 file 성장학교 별 2006-07-07 1126
2102 수원지역 대안중학교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file 노영희 2007-07-13 1126
2101 막내아들 임형준 송동희 2007-08-14 1126
2100 물꼬를보았어요 ^^ [1] 미소의세상 2007-09-03 1126
2099 2005물꼬 매듭잔치 - 학술제(개인 연구과제 발표회) image 해달뫼 2005-12-27 1127
2098 뜻하지 않은 행운.. [1] 손영현 2008-07-02 1127
2097 1)서류...멘토협조문.hwp file [1] 김다옴 엄마입니(1) 2008-07-04 1127
2096 잘도착했습니다. [20] 가람 2011-01-14 1127
2095 정월대보름 맞이.. [1] 성/현빈맘 2005-02-24 1128
2094 초대장 잘 받아씁니다. [1] 정광미 2005-04-20 1128
2093 즐거운 한가위되소서,,,,, 해달뫼 2006-10-02 1128
2092 "침략전쟁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의 가슴에 평화의 배지를 답시다!" image 인터넷시민도서관 2003-03-29 1129
2091 물꼬로 가는 즐거움 나현 맘 2004-03-12 1129
2090 샌님들 넘 고마워여~~ [2] 은결맘 2007-02-03 1129
2089 안녕하세요 ^-^ 정애진 2007-12-16 1129
2088 [답글] 보내드리고... [2] 옥영경 2008-05-07 1129
2087 지윤, 지인 엄마입니다. 유이분 2008-06-28 1129
2086 Re..답변 드립니다. 두레일꾼 2001-11-29 1130
2085 연규 작은 어머님의 편지 자유학교 물꼬 2005-07-15 113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