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울음 끝을 덜 보려고 조금 더 있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왔습니다. 일과가 끝난다음에 딸아이랑 이야기도 하고 눈도 맞추고 입도 맞추고... 조금 더 편안하게 돌아왔습니다. 아이도 그러하기를...
역시 아들은 무서운 놈입니다. 한번도 이야기하지 않더니 조금 늦게 출발하려고 뭉기적거리고 있는 제 엄마에게 일타를 가하더군요. ‘그때~ 늦게 왔다가 일찍 갔었지?“, 뭔 소리인지... 획 돌아보면서 그때 엄마가 늦게 왔다가 아침에 일찍 가서 서운하더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이 좋다고. 항상 별로 끈끈하게 정을 말하지 않는 놈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슴에 담고 있었나봅니다. 그리곤 엄마가 한가로이 출발하려고 시간을 내는 날, 바로 내리칩니다. 그때!~~!하면서.
차를 바꾼 이유로 좀 더 편안하게 왔습니다. 오면서 그늘이 넓은, 그래서 쉬어가는 이도 많은 의자나무 이야기를 생각했습니다. ‘나! 그런 어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하여 넉넉하고 아름답고 용기있는...’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구요, 다음 모임에 조금 일찍 가겠습니다. 그때 반가운 얼굴들 다시 뵙겠습니다.
비석치기 정말 잘하더라구요.
좋은 만남들이 반드시 좋은 일들만 있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삶이겠지요.
많이 배웠던 밥알모임이였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기회도 되었구요.
애 많이 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