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서 춤 특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차유라는 마을 입구에 작은 집이 생겼습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집, 바로 물한계곡 입장료 받는 곳입니다.
명목은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물한계곡에 놀러오는 사람들한테서, 어른들은 500원, 아이들은 300원씩 받지요.
그 아저씨가 저희 차를 보고 열심히 봉을 흔들며 세웁니다.
"대해리 가요!"
대해리 마을에 사는 사람이다 라는 뜻이지요.
그러면 아저씨는 보내줍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묻습니다.
"차를 왜 세워요?"
"어, 사람들이 놀다 가면 쓰레기를 가져가긴 하는데, 근데 꼭 쓰레기가 남기도 하거던. 그래서 그 쓰레기 치우는데 돈이 드니까, 놀러오는 사람들한테 조금씩 돈을 받으려고 하는거야."
"그러면 쓰레기 버려도 돼요?"
"아니지. 그래도 쓰레기 버리면 안 되지.... 꼭 치우고 가야지..."
그러면 돈을 왜 받을까요?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저는 이런 걸 아이들한테 설명할 때,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질문이 또 이어집니다.
"나갈 때도 세워요?"
"아니,.. 나갈 때는 그냥 나가지."
"아니죠. 세워야죠. 그래서 쓰레기 많이 버린 사람은 돈을 더 받아야하고, 쓰레기 안 버리거나 가져가는 사람은 돈을 돌려줘야죠."

아이들이 성자입니다.

도형빠

2005.07.16 00:00:00
*.155.246.137

상범샘!
그 곤란한 경우를 어떻게 넘어가셨는지요?
이 세상엔 설명하기 어려운 일들이 꽤 있죠?
특히 그 대상이 아이들인 경우 더하지요.
저라면 이랬을 것입니다.
이놈들아!
너거도 어른되면 다 알게 된다.
하고 버럭 소릴 지르지 않았을까요?

큰뫼

2005.07.17 00:00:00
*.155.246.137

그런 곳을 자연발생유원지라고 하며,
지방 자치단체 조례에 따라서 한시적으로 운영이 됩니다.
수익으로 인건비를 충당하고,
나머지 이익은 동네의 소득이나 노인회 청년회 등의 단체로 넘어갑니다.
오시는 분들을 못오게도 할 수 없지만,
지나간 뒤자리는 쓰레기와 악취로 몸살을 앓는답니다.
근처 농작물이 초토화되거나 화장실로도 변모를 하기도 한답니다.
근처에서 농업만을 하는 분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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