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학교 물꼬입니다.

백일곱번째 계절 자유학교가 점점 더 여름 한가운데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흥도 날마다 더해가구요,
가끔 응답기에 잘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화달란 메모가 남겨져 있던데,
걱정마십시오.
온 산과 들이 그리고 이곳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돌보며,
모두들 너무나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저희를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다른 데 있습니다.
썩 마음 내켜 하지 않는 아이를 보내기 위해서,
그래서 안심시키려고, 그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정 힘들거나, 하기 싫으면 며칠 뒤 데리러 가겠다 약속하신 부모님들이 계신 가봅니다.
그런 약속은,
우선 아이가 참 잘 지내고 있다가도 계속 그 약속에 신경을 씁니다.
그러면 완전히 포기하고 이곳에 몰두하기 어렵지요.
이곳이 아주 몹쓸 공간이 아닌 바에야, 이것은 오히려 아이를 더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계속 신경을 쓰셔야겠지요.
무엇보다 여기서 아이를 만나고 있는 어른들을 너무나 힘들게 합니다.
(결코 부모님이 될 수 없지만)
부모님처럼 그 아이를 보려 해도, 이미 그 아이 마음은 다른 데 가 있으니까요.
잘 지내다가도, 어른들을 보면 물어봅니다.
며칠 뒤, 자기가 갈 수 있냐고...
좀더 물꼬를 믿을 수 있을 때, 아이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정말 뜨겁고 사랑 넘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지나가는이

2005.08.18 00:00:00
*.155.246.137

아이들이 지내는 동안 부모가 될수도 있지요.그정도도 안하고 캠프를 운영할려고 했나요?푸념이 심하네요.남의돈을 그저 먹을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신상범

2005.08.20 00:00:00
*.155.246.137

'지나가는 이'님은 얘기를 잘 이해 못하셨군요.
부모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여기에 있는 동안은 저희들이 부모인거지요.
하지만 그럴 수 있도록,
아이들이 저희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해주시지 않는 부모님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 무엇보다 더 힘든 이는 아이들입니다.

남의 돈을 거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구요?
'지나가는 이'님의 성함부터 밝히시면 좋겠습니다.

김소희

2005.08.20 00:00:00
*.155.246.137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부모처럼 믿고 따르게 하기 위해선
부모님들의 세심한 배려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아이를 안심시키려 하셨던 말씀이 저희에겐 큰 고통이 될수도 있지요
저희를 부모로서 믿고 따라줬음 하는 아이들에게
하나의 벽을 만드는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모는 될수 없겠지만 계절학교를 하는동안엔
저희가 부모님들을 대신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물꼬 샘들은 아이들이 좀더 쉽게 편하게 저희를 대해줬음 하는 바램에
이런 글을 올리셨는데 '지나가는 이'님께서 글의 의도를 잘 이해 하지 못하시고 한번 더 생각해보지 못하신채 이런 글을 쓰셨나보네요.
진짜로 지나가는 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신 선생님의의 진정한 의도를 한번 더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물꼬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 계절학교를 여는것이 절때 아닙니다.

거저먹는다는 생각은 더더욱 하지 않고요.

아이들이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과
누릴것을 누리고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성현빈맘

2005.08.29 00:00:00
*.155.246.137

'지나가는이' 님!
107번째 계자에 품앗이로 있던 샘입니다.
이번 계자때 부모의 사탕발림같은 약속으로 인해 정작 피해를 본 것은 다른 아이들이었습니다.
물꼬의 계자에는 7살박이 아이부터 있습니다.
이번 계자에는 유달리 어린 아이들이 많았는데,
부모의 약속으로 인해 3일이 지난 이후부터 울고 때를 쓰는 아이가 3학년 이상에서 있었다는 겁니다.
오히려 어린 아이들이 그 아이를 챙기는 기현상도 있었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얼르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하고...
아이를 낳아보지도 못했던 샘들이 이 곳에서는 정말 부모가 되어 아이를 안아주고 달래고, 보듬어주지요.
정말 부모처럼 할 수 있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면 이 곳의 품앗이샘들은 어떤 분도 품삯을 받지 않는 다는 겁니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 어떤 캠프보다 물꼬를 고집하는 이유가 아이들이 내는 돈이 아니라 정말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여러샘들의 마음이 있기에 물꼬를 고집하고 찾는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55885
5264 건축터에 관심이 많습니다. 김현정 2002-06-25 945
5263 햇볕은쨍쨍 색기형석 2002-07-09 945
5262 Re..애육원 아이들과 너무 좋은 들공부 허윤희 2002-09-04 945
5261 물꼬갈려고 햇늠두ㅐ. 홍ㅇ1.☆ 2002-09-20 945
5260 Re..정말 축하한다!! 신상범 2002-11-12 945
5259 새끼일꾼과 함께 한 지리산 산행 [3] 신상범 2003-02-24 945
5258 넝배를 잡아랏~~~!! [3] 임씨아자씨 2003-02-28 945
5257 모야-_-a [1] 민우비누 2003-04-20 945
5256 방과후공부 날적이 자유학교 물꼬 2003-04-30 945
5255 오랜만에 등장함. _-_ [ 나 아는 사람 몽땅. 꼬리남겨.! [4] 수민v 2003-05-02 945
5254 운지 컴배액! 운지. 2003-05-02 945
5253 행복한 하루 되세요~ movie 함분자 2003-09-04 945
5252 김장은 다 하셨는지요... 하얀민들레 2003-11-24 945
5251 몹시 답답했었어요 [2] 한대석 2004-01-06 945
5250 물꼬에 다녀오고 처음 인사드립니다. file 이희주 2004-02-17 945
5249 [답글] 입학을축하합니다 채은규경네 2004-02-23 945
5248 ㅋㅋ 모두 보십시오..ㅋㅋ [6] 히어로 2004-03-16 945
5247 흠... [1] 원연신 2004-04-23 945
5246 음... 몇달에 한번 오는 저는 ㅡㅡ;; [1] 미리. 2004-05-17 945
5245 새로운 일 바다와 또랑 2004-05-29 94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