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885 추천 수 0 2003.04.10 22:34:00
4996. 4. 10. 나무날

여느때와 같이, 학교로 뛰어들어온 아이들은 가방도 복도에 던져놓고 창고로 달려갑니다.
삽, 괭이, 호미, 땅을 팔 수 있는 것은 다 들고 와서 토끼장 둘레 땅을 팝니다.
장갑 끼고 오라고 다시 돌려보내고...
언제 봤는지 진수는 차에 있는 삽 꺼내달랍니다.
다니다 꽃들 있으면 캐다가 학교에 심으려고 항상 차에 삽을 싣고 다니거든요.
아이들이 했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땅을 잘 파 놨습니다.
너무 많이 팠다싶으면 다시 묻기도 하고. 내가 삽자루에 있는 상표 '금자탑' 중에 '금'자까지만 파자 했거든요.
아이들, 집에 가면 물꼬 너-무 좋다고 그런답니다. 엄마들이 신기해합니다.
아이들이 말 안 듣는 것들을 우리에게 부탁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 갔다와서 실내화 밖에 내놓기 같은 것을 숙제로 좀 내 주라고...
아이들 만나는 것, 참 즐겁습니다.

숙제하고 학습지 푸는 무연이.
사회 문제를 푸는데, 단원이 '학교 주변 건물 살펴보기'
아마, 지도나 방향을 공부하는 단원인 듯.
높은 곳에서 주변을 관찰할 때 나쁜 점은 무엇인가?
답은 '큰 건물에 가려진 곳이 있을 수 있고 먼 곳은 잘 안 보일 수 있다.'
근데 우리 무연이,
'잘못하면 떨어진다.' 라고 써 놓고
"선생님, 이거 맞지요?"
차마 틀렸다고 못하겠더라. 맞지 않은가.
"너 답도 맞다. 근데 이 답도 맞나보다."
정답을 보여주고. 시험 볼 땐 이 답(정답) 적으라고.
무연이를 봐서라도 꼭 자유학교를 세워야...

저학년 아이들과 하는 빙고놀이.
열여섯칸을 만들어놓고,
"칸칸마다 동물을 써 놓자."
"오리도 동물이에요?"
"사마귀도 동물이에요?"
" 뭣도 동물이에요?"
" 뭣뭣도 동물이에요?"
...
"움직이는 건 다 동물이야."
상연이, "그럼 바람도 동물이에요?"
진수, " 해도 동물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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