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39 추천 수 0 2003.04.15 23:05:00
4336. 4. 15. 불날

현수, 진수, 대련, 병윤이가 오지 않았습니다. 한천(물한계곡 버스 종점)에 불개미가 있는데, 그것을 보러 갔답니다. 한마디로 놀고 싶어 간 거지요. 그래도 참 예쁘지 않습니까, 장난감이나 오락 게임도 아니고, 불개미를 보러 갔다?
요녀석들, 요즘은 슬쩍슬쩍 '나 물꼬 안 다닐거야', '내일부턴 안 다닐거야'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곤 희정샘이나 저의 눈치를 살핍니다. 반응을 보는거죠.
그러거나 말거나 무시합니다.
요녀석들이 어떻게 나올지 좀더 두고볼 일입니다.
기현이도 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요즘 바빠서 기현이 아침밥을 못 챙겨준다고, 상촌면에 사시는 할머니댁에서 잔다네요. 그래서 아예 돌아오는 통학버스를 안 탔답니다. 와서 같이 공부하고 물한리에서 나가는 버스를 타도 될 듯 싶은데...
오늘은 화요일, '삶가꾸기'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뭐 굳이 '삶가꾸기' 시간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수시로 '삶가꾸기'(삽질하기, 땅파기 등등)를 하지만요.
각자 학교공부를 하다가 둘러앉아 잠깐 하고싶은 얘기 나누고,
"자 그럼 모두 손에 장갑 끼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 후다닥 뛰어나갑니다.
삽, 괭이, 호미, 등 땅 팔 수 있는 것은 모두다... 오늘은 땅 파는 걸 끝냈습니다. 그리고 수레로 흙이며 돌도 나르고. 조그만 여자애들이 힘들다하면서도 팔짝팔짝 뛰어다니며 돌을 담아 나릅니다.
애썼다고, 오늘은 끝나고 간식을 또 줬습니다. 물꼬에서 먹는 간식이 아이들에겐 참 별미입니다.
"물꼬에서는 뭐도 해 주는데..."
"물꼬에서는 뭐도 해 주는데..."
"그럼 물꼬 가서 살어!"
"그래, 살거야!"
요즘 아이들과 어머님의 대화랍니다.^^;;
우리 야전 특파원 영숙샘의 보고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영숙샘은 물한리 사시는 분입니다. 저희 방과후공부를 도와주고 계신데, 아이들을 참 잘 만납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이들과 꽃이름 쿵쿵따를 했습니다. 낱말이 딸린 아이들이, 나무도 하자, 풀도 하자, 하더니 열매도 하잡니다. 그러니까 감도 되고, 감나무도 되는 거지요.
그것마저 딸린 애들이,
"통나무! 쿵쿵따!"
"죽은 나무! 쿵쿵따!"
"썩은 나무! 쿵쿵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7286
5585 Podjęła Murzynką Mora, igysiquc 2017-02-27 4704
5584 Zarabianie ydamem 2017-01-27 5195
5583 안녕하세요 [4] 윤혜정 2017-01-26 2371
5582 드디어 뜨거운 물로 씻었습니다! [3] 윤호 2017-01-15 2204
5581 잘도착했습니다!! [5] 설경민 2017-01-14 1923
5580 청주에 도착했어요! [10] 김민혜 2017-01-14 2132
5579 도착! [7] 최예경 2017-01-13 1972
5578 잘 도착했습니다~~ [7] 김예지 2017-01-13 2087
5577 한결 잘 도착했습니다! [12] 동구리 2017-01-13 2202
5576 완죤 [9] 김현진 2017-01-13 2097
5575 [6] 태희 2017-01-13 1996
5574 [8] 수연 2017-01-13 1941
5573 [11] 민성재 2017-01-13 1874
5572 [11] 현택 2017-01-13 1964
5571 [12] 다은 2017-01-13 1926
5570 정환 뻗음 [16] 문정환 2017-01-13 1965
5569 소연 in 전주 (잘 도착했습니다~) [6] 오소연 2017-01-13 1818
5568 휘령 휘향 도착완료 [12] 휘령 2017-01-13 1901
5567 163계자 아이들과의 짧은 만남 [6] 희중 2017-01-08 1804
5566 잘 도착했습니다 [1] 서울시장 오세훈 2016-12-27 181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