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6. 4. 17. 나무날
대련이, 진수, 병윤이가 왔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대련아, 너무 오랜만이냐!"
눈치 빤한 녀석, 인사도 안 받아주고 못 들은 척 그냥 교실에 들어갑니다.
병윤이는 여름인 줄 알고 수영하다 감기몸살 걸려 못 왔답니다.
진수는 씩 웃더니 만화 봤다 합니다.
요즘 늘 전쟁 치루는 느낌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
공간도 좀 익숙해졌겠다, 샘들은 때리거나 강제로 뭐 시키지 않겠다, 날은 더워지고 있겠다, 서로 좀 파악들도 했겠다... 마찰이 잦고 싸움이 많아졌습니다. 또 뭐, 늘 싸우는 애들만 싸우지만... 교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마고 차를 타고 마을에서 내릴 때까지 내내 싸웁니다. 일방적으로 미리 못하게 말리고 어른들이 미리 정리하진 않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고민이 많습니다.
요즘 저학년 아이들은 빙고놀이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보통 네 칸 네 줄로 하는데 그 칸칸을 채우는 모습이 진지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유일한 1학년 주리도 너무 잘합니다. 1학년이지만 웬만한 글도 다 쓰고, 언니, 오빠들과도 잘 지냅니다. 동화책도 잘 읽고.
간식을 먹는데, 상연이와 진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명두명 창가에서 목청껏 부르다가, 서너명이 되고, 급기야 대여섯명이 우루루 몰려나가 찾았습니다. 한참 찾았는데, 개울에서 개구리 알을 모으고 있더군요. 애들이 서로, 한참 찾았네, 어쨌네, 한참 소리가 오가다가 또 우루루 들어옵니다.
고학년들은 밖에 나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렇게 보고 있으면 참 다들, 재주가 하나씩 있습니다. 처음엔 몰랐던 그런 재주들이...
아이들 만나는 것, 계절학교와 또다른 느낌입니다.
지구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오래 만날 아이들이잖아요.
일상적으로 만나는 아이들, 그 만남이 빛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