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25 추천 수 0 2003.04.29 21:56:00
4336. 4. 29. 불날

또 비가 옵니다. 일기예보론 내일까지 온답니다.
이거 뭐 장마같습니다.
여지없이 애들도 적습니다.
비가 와서 오기도 귀찮고 만사 귀찮은 모양입니다.
현수가 주동하고 상익이와 병윤이가 동조를 했답니다!!
물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상관없는 열성파도 있지만^^
먼저 먹는 간식은 김치전과 식혜입니다.
애들 김치전, 정말 잘 먹습니다.
오뎅 다음으로 잘 먹는 것 같습니다.
식혜를 먹으면 꼭 쌀알을 남기는 아이들을 보고, 껀데기를 남기면 어떻해 했더니,
"껀데기가 뭐에요, 건더기지."
우리 진수 한마디도 지지 않습니다.

샘들도 비도 오고 하니 게으름을 피우고 싶습니다.
학습지 풀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놀았습니다!
인형놀이도 하고, '야광도깨비' 놀이도 합니다.
처음 상범샘과 대련이 둘이서 하던 '야광도깨비'는 점점 사람도 불어납니다.
한동안 야광도깨비로 한참 하던 우리 아이들, 지겨워졌습니다.
다른 걸로 하잡니다.
그래서 나온 '아기도깨비!'
아기도깨비! 응애응애!
그리고?
할멈도깨비! 아이고 아이고!(허리를 구부리고 지팡이 짚는 동작으로)
호랑도깨비! 어흥 어흥!(손으로 입으로 호랑이 흉내를 내며)
귀신도깨비! 이히히히!(손을 입 앞에 대며)
번개도깨비! 지지지직!(손으로 번개 모양을 그리며)
방귀도깨비! 뿌웅!(한쪽 엉덩이를 들며)

개한테 물려 병원에 치료하러 다니는 민근이는 늦게 버스 타고 들어와서 학교에 왔습니다.
손으로 말하기를 배우고 자기 이름도 써 봅니다.
애살이 많은 우리 1학년 주리는 손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금방 뚱해졌습니다.
옆에서 희정샘이 달래도 소용없고...
고학년은 글쓰기를 하고, 저학년은 그림을 그리고... 저학년 애들은 집에 돌아갈 때 자기가 차 앞에 앉겠다고 내내 싸우고...

햇살아빠

2003.04.29 00:00:00
*.155.246.137

좋네요. 아이들이 모습이... 마음 편한 오랜 친구와 술 조금 먹구요. 다시 사무실로 들어온 햇살이 아빠는 오늘 인터넷 들어가는 곳마다 글 남기고 다닙니다.^^;
햇살이 아빠는 벌써부터 고민입니다. 햇살이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5월의 싱그러운 세상을 어떻게 다 보여줄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김창환의 '기분 좋은 아침'이라는 시처럼, 똥누는 아이의 눈부신 엉덩이처럼 아름다운 세상에 살게 해주고 싶은데요.
전쟁, 경쟁, 생존. 오늘도 티브이는 우울한 소식들만 나오네요.
언제 상범샘이랑, 물꼬에 담궈놓은 알코올 먹으러 가야할텐데 말이죠..
입맛만 쩝쩝 다시고..

신상범

2003.05.02 00:00:00
*.155.246.137

좋네요. 아이들이 모습이...
-> 좋네요. 아이들 모습이...
역시 술 먹으니... 사람이 좀...
좋아? 글만 보니 재밌지?
이 전쟁터의 난리법썩이 보이지 않냐? 느껴지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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