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44 추천 수 0 2003.05.21 20:04:00
4336. 5. 21. 물날

날이 너무 덥습니다. 오늘은 종일 더위를 먹었네요.
대련이가 또 왔습니다. 어제 왜 안 왔냐 했더니, 날이 너무 더워 형들이랑 수영하러 갔답니다. 그 대련이가 교문에서부터 유진, 연지, 해림, 무연이를 줄줄이 울렸습니다. 모두 불러앉혔습니다. 거울보기처럼, 돌아가면서 하고싶은 말을 해 보라 했지요. 대신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땐, 들어주는 거라 했지요. 줄줄이 대련이가 때리고, 머리끈 가져 가고, 개구리 머리에 얹고 했다고 울면서 말합니다. 말하기는 서툰 대련이는, 유진이는 속삭이는 게 자기 욕하는 것 같아 때렸다고 하고, 연지나 해림이는 장난으로 머리끈 빼앗고 개구리 던지고 했답니다. 것두 몇번이나 묻고 물어 한 대답입니다.
"유진이가 속삭인 걸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때린 건 잘못한거야. 그리고 장난치는 것도 그 사람이 싫어하면 하면 안 돼. 설령 너가 모르고 장난쳤더라도 그 사람이 싫다하면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야."
그럼, 이제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했더니, 대련이가 자유학교에 못 오게 하자는 의견과 대련이가 또 그러면 똑같이 해 주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대련이는 말이 없습니다. 손을 들어 결정하자 해서 손을 들어봤더니 똑같이 해 주자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혹시, 자유학교에 못 오게 하자로 결정이 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입니다. 애들이 고맙습니다. 어딜 가나 혼나고 이쁨 못 받는 대련이가 여기서만큼은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대련이 장난이 너무 심합니다. 우리 어릴 때 동네마다 한 명은 꼭 있던 유별난 사고뭉치! 딱 대련이가 그렇습니다. 대련이가 지나간 자리는 뭐가 하나 넘어져도 넘어져 있습니다. 애고 머리야!
오늘은 애들과 먼저 감잎차 담그려고, 감잎을 따서 실에다 꿰었습니다. 그걸 그늘에다 말려야 한답니다. 잎이 꽤 많았는데, 손이 많으니 금방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삶가꾸기는 '토시 만들기'. 천을 두장씩 잘라 줬더니 바느질삼매경입니다.
와, 우리 대련이도 앉아 꼼꼼하게 바느질을 합니다. 애들이 다 놀랐습니다. 대련이는 바느질 처음인데, 대개 꼼꼼하게 합니다.
마지막엔, 희정샘의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애들과 베개싸움을 했습니다. 주리, 상연, 해림, 유진, 대련 대 나! 저의 일방적인 승리입니다.

이인화

2003.05.21 00:00:00
*.155.246.137

샘~ 요새 맨날 여기 들어와서 샘의 날적이 읽고 가요.. 어찌나 재밌는지..^^
...펴..평가글.. 빨리 쓸게요... 그거 하려고 컴 들어왔다가 딴짓을...허허..;;;

또 인화

2003.05.21 00:00:00
*.155.246.137

참! 열심히 만들어놓은 차만들기 모둠의 차맛은 어떠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신상범

2003.05.22 00:00:00
*.155.246.137

그 열심히 만들어놓은 차 때문에 전 요즘 마루타처럼 차 맛을 보고 있습니다. 맛보고 어떤지 말해줘야 합니다. 그것두 열심히 말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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