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01 추천 수 0 2003.05.28 22:19:00
4336. 5. 28. 물날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 우리 토끼 갑돌이와 갑순이 중에 갑순이가 없어졌습니다. 그것두 흔적두 없이. 수상한 곳이 하나 있었는데, 설마 했지요. 독수리가 물어 갔나... 사방팔방, 앞동네, 뒷동네까지 다 뒤졌습니다. 갑순이를 좋아하던 상연이 얼굴밖에 안 떠올랐습니다.
근데, 우리 부엌 뒤에 있었습니다. 쬐그만 게, 정말 빠릅니다. 마침 무연이 아버지, 어머님이 오셔서 무연이 아버지랑 합동작전으로 잡았습니다.
"왜, 갑돌이가 맘에 안 들어?"
역시 우리 상연이 어머님의 말씀!
참, 떡볶이 떡 빼 오셨던데, 토끼 때문에 고맙단 말씀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애들과 잘 먹겠습니다. 번번히 고맙습니다!

애들이 늦게까지 오지 않습니다. 영동에 이수초등학교랑 축구 시합이 있었답니다.
늦게서 4시 반 다 돼서, 들어오자 마자
"선생님, 물꼬 차 어디 갔어요?"
"선생님, 물꼬 차 하늘로 솟았어요, 땅으로 꺼졌어요?"
그리고, 벌건 얼굴로 운동회 하잡니다. 기도 안 찹니다.
간식을 먹으며 차근차근 얘기했습니다. 차가 고장나서 영동에 가 있고, 우린 오늘 버스로 가야 하고, 물한리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가야 한다고…. 그랬더니 애들이 아빠 차로 가면 된다 합니다.
그래서 오늘 애들 수송 계획은,
석현의 민근이는 걸어서 올라간다. 30도 이상의 급한 오르막을 30분 이상 걸어가야 합니다.^^
대해리의 기은이와 연지는 보통 때처럼 걸어서 집에 간다.
물한리의 유진이와 수진이는 아빠 차를 타고 간다.
차유의 무연, 상연, 해림, 주리는 영동 나가야 하는 저랑 같이 버스 타고 나간다.
버스 시간 때문에 차유 애들 데리고 먼저 학교를 나서는데, 애들이 소풍 가는 거 같다 합니다. 웃기지도 않습니다.
나갔더니 차가 아직 오지 않아서 나가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자 했지요. 마을서 걸어내려 가는데, 주리가 당산나무까지 달리기 하자 합니다. 주리, 해림, 상연, 무연 그리고 저,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옛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처럼, 논, 밭, 들판 사이로 깔깔거리며 뛰어 갔습니다.
주리가 너무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당산나무 의자에 앉은 주리가,
"자유학교 물꼬 좋다!"
갑자기 전율이 좌악 끼치대요. 그 말이, 그 말을 하는 주리가, 주리의 표정이 어찌나 실감나고 생생한 지, 말이 살아있는 것 같아서….
버스가 와서 탔는데, 우리밖에 없습니다. 맨 뒷자리에 앉아 묵찌빠하면 갔습니다.

참, 우리 차는 다 고치고 돌아왔습니다. 차가 애물단지입니다.

무지

2003.05.29 00:00:00
*.155.246.137

고민입니다.....영동행을 앞두고..^^
운전을 해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일곱번 쳐서 떨어진 기억이, 저를 몸서리치게 합니다...노란차만 보면 가슴이 울렁거립니다....미치겠습니다...

신상범

2003.05.29 00:00:00
*.155.246.137

어머님, 저는 운전면허 따는 데 딱 1년 걸렸습니다.
수도 없이 떨어졌지요.
그래도 전, 노란 차만 보면 흐뭇합니다.

강무지

2003.05.29 00:00:00
*.155.246.137

얼마나... 좋으시겠습니다.....-__-

물꼬 못가게 할까봐서,

2003.05.31 00:00:00
*.155.246.137

역시, 왜 자꾸 시동이 꺼지나 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4156
5460 윤찬이 잘 도착했습니다. [2] 윤찬엄마 2009-08-09 891
5459 도착했답니다~ [11] 김아람 2009-08-14 891
5458 2009 아하! 청소년 성 이야기 작품 공모전 file 아하! 센터 2009-09-19 891
5457 새해가 밝았내요 ^^ [1] 희중 2010-01-01 891
5456 잘~!도착했어요 [6] 연규 2010-02-21 891
5455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 송이 2010-03-04 891
5454 [답글]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대설주의보 2010-03-10 891
5453 봄이예여! [10] 인영 2010-03-11 891
5452 3월 빈들!!!!!갑니다>ㅆ< [1] 나은 2010-03-13 891
5451 ..^ㅡ^ [1] 성재 2010-04-21 891
5450 [답글] 도착이욤★ㅅ★ [3] 지호 2010-07-30 891
5449 잘 도착했습니다 [4] 정지원맘 2010-08-07 891
5448 잘 도착했습니다. [7] 윤희중 2010-08-14 891
5447 그냥~옥샘보고싶어서요ㅠㅠ [1] 정재훈 2010-09-29 891
5446 옥쌤 [1] 안지상 2010-10-01 891
5445 잘 지내시나요? [3] 오인영 2010-10-24 891
5444 힝.. 양다예 2002-02-04 892
5443 안녕하세요 -_- 큐레 2002-03-12 892
5442 영동은 촉촉한가요? 박의숙 2002-03-21 892
5441 지영입니다^_^v 한지영 2002-03-25 89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