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02 추천 수 0 2003.06.06 11:21:00
4336. 6. 5. 나무날

아이들이 벌써 상촌 농협 창고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근이와 기은이가 보이지 않는데, 수진이가 가 봤습니다. 민근이는 나머지공부하고 있답니다. 기억나나요? 공부 끝나고 교실이나 스텐드에 앉아서 하던 그 나머지공부!
헐레벌떡 기은이와 민근이가 뛰어오고 우린 곧 출발하려는데, 대련이가 보입니다. 좀 먼데서 알짱알짱... 같이 가자 하는데, 고개만 설래설래 흔들고 오지 않습니다. 더 얘기하려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기도 하고, 더구나 아이들이 싫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밉기도 하고, 또 아이들이 이해도 됩니다. 대련이가 엄청 사고 치는 건 사실이니까... 더구나 반대로 대련이만 챙겨주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결국 물꼬까지 오는 건 대련이 몫이라 생각합니다. 대련이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반야사를 끼고 돌아 흐르는 개울(개울치곤 어마어마하게 큰)은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절까지 차로 들어가지 않고 차를 세워 걸어들어갔습니다. 물론 애들은 이미 뛰어가고 보이지도 않지요. 물수제비하며 좀 놀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 깔고 우선 간식부터 먹었습니다. 김치김밥에 계란, 요구르트. 매워도 애들은 김치김밥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이번엔 오뎅도 넣었습니다.^^ 든든히 먹고 나선 좀 둘러보자고 나선 길이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하게 했습니다.
개울따라 계속 길이 있기에 따라 걸어봤는데, 절 뒤쪽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모래사장도 있고 둥글둥글 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양쪽으로 산이 있고 그 사이로 물이 굽이굽이 돌아 흘러나오는데 물가에 돌모래사장이 계속 펼쳐집니다. 밖에서는 상상도 못했지요.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우린 정말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며 계속 따라 올라갔습니다.
적당한 데 앉아 왜 모래무지 위에 나뭇가지 꽂고 안 쓰러뜨리고 모래 걷어내는 놀이 있지요? 애들하고 그걸 하고 놀다가 모래구멍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한둘씩 시작했는데, 그 구멍들을 잇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 생각도 나고 내가 더 재밌대요. 구멍을 다 잇고나서 옆에다 또 돌을 주워다 '자유학교 물꼬' 글자도 만들었지요.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대로 있나 보러 오자 했습니다.
희정샘이랑 주리랑 꽃 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더니, 저 멀리서 우릴 막 부릅니다. 가 봤더니 위를 보라 합니다. 와! 세상에 그 얕은 바위산 꼭대기에 암자가 하나 있습니다. 앞에는 줄로 연결된 계단도 있구요. 애들이랑 올라가는데, 고소공포증 있다는 민근이와 수진이도 몇번을 망설이더니 기어코 꼭대기까지 올라왔습니다. 올라가니 와! 주위가 다 보입니다. 그 굽이굽이 돌아오는 개울은 더 위로 계속 구불구불 돌아 올라가네요. 우린 모두 주위 경관에 넋이 빠졌지요.
내려오는데, 맨 뒤에 희정샘이 오고, 상연이랑 저가 그 앞에서 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상연이한테
"상연아, 우리 숨어있다가 희정샘 오면 놀래줄까?"
근데 상연이가 뭐라 하는 줄 아십니까?
"안 돼요."
"왜?"
"선생님 놀리면 안돼요."

2003.06.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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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동화 같은 얘기들을 매일매일 잘 읽고
있습니다. 몇년전인지 까마득한 저의 어린 추억 중에
소풍가던 추억여행을 선생님의 글속에서

나머지공부 엄청한애

2003.06.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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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머지 공부, 교실 들어가서 했느...는데,

신상범

2003.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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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머지 공부 엄청한 애가 바로 민근입니다.
민근아 반가워.

나머지공부 엄청한애

2003.06.13 00:00:00
*.155.246.137

=+=^.............. 민근이라.
운지랑 동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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