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6. 6. 11. 물날
오늘은 삶가꾸기 날! 앞치마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각기 치수를 재고, 본을 만들어 재단을 하는데, 주리 거는 정말 작고 앙증맞습니다. 상연이는 오늘 농땡이를 치기로 했나봅니다. 뱅뱅 돌고만 있습니다. 그래도 혼자 잘 놉니다. 참, 주리랑도 잘 놀고...
무연이가 참 점잖아졌습니다. 얘기를 하면 들을 줄도 알고, 참을 줄도 압니다. 그런 무연이를 이제 민근이가 슬슬 건드립니다. 늘 싸우던 나날이(?) 그리운가 봅니다.^^ 민근이를 불러 정색을 하고 말했지요. 그러지 말라고. 이제 민근이도 말을 좀 알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림질로 시접을 접은 다음, 홈질이나 박음질로 바느질을 했습니다. 이제 애들은 홈질이나 박음질쯤은 잘 합니다. 다만, 실을 궤고 나서 묶는 거나, 바느질 다하고 나서 매듭 짓는 걸 못해서 그렇지... 애들에게 묶는 거와 매듭 짓는 건 너무 어려운가 봅니다. 손이 그렇게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나 봅니다.^^
6학년이 네 명이다 보니, 6학년 목소리가 큽니다. 좋은 방향으로 작용해 주면 좋겠는데, 간혹 불만들이 더 크게 터지기도 하지요. 상익이와 기현이가 오늘은 왜 석현에 사는 민근이가 늘 먼저 가냐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석현 갔다 오는 건 10분 안짝이고 그 사이 너희들은 잠시 같이 기다리면 되지만, 민근이가 나중에 가게 되면, 1시간 거리를 차를 타야 한다, 그리고 석현 다녀오는 사이, 너희들은 같이 놀고 있지 않느냐, 그리고 한데모임 시간에 그렇게 하자고 이미 얘기된 거라고 말해도,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때문에 마치고도 한참을 같이 앉아 한데모임을 했네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주리와 해림이가, 결혼해서 애 낳으면 이름을 어떻게 지을 거냐고 묻더니 지들이 지어 줍니다.
신유자!(자유 반대랍니다. 음, 단순쟁이...)
신나리!(만화 주인공 이름이랍니다. 니네가 그러면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