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공부 날적이

조회 수 931 추천 수 0 2003.06.26 22:03:00
4336. 6. 26. 나무날

오늘은 기현이도 무연이도 왔네요. 은혜샘이 서둘러 해 놓은 떡볶이가 불까봐 노심초사하던 차에 애들이 들어오자 바로 간식을 먹었습니다. 조금 뿐듯한 게 맛있습니다.
떡볶이를 먹다가 상연이의 말,
"저는 떡볶이 깨끗하게 먹을 거에요. 파리는 깨끗한 걸 싫어하거든요. 더러운 데 좋아해요. 근데 선생님, 어 떡볶이 아니 파리가 똥에다 알을 놓잖아요. 알이 애벌레가 되어 나오면 애벌레는 좋아해요?"
"어딜? 자기가 태어난 곳?"
"네"
"글세, 잘 모르겠다. 근데 자기가 태어난 곳을 싫어하진 않겠지. 그리고 엄마 파리가 애벌레가 싫어하는 곳에다 알을 놓진 않을 것 같은데."
때론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합니다.^^
돌멩이 주워와 공기놀이도 하고, 칠교도 놀고 그림도 그리고 어제 하다 만 바느질도 합니다.
공기놀이하는 데 같이 안 끼워준다고 민근이가 삐쳐 돌아앉기도 하고, 기은이는 그런 민근이를 더 놀려먹기도 하고. 덜렁대긴 해도 민근이는 참 착합니다.
그리고 나서 한데모임을 했습니다. 우선 내일 들공부를 가려 했는데 비가 온다하니 만약 비가 오면 다음 주에 가자 했습니다. 오늘은 '염소'란 노래를 새로 배우고 각자 공부하러 갔습니다.

고학년은 풍물하고 저학년은 책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지요. 달마다 글쓰기 마지막 주는 책 읽어주는 시간을 가집니다. 애들은 앉아서 엎드려서 혹은 누워서 듣기도 하구요. 뭐 그러거나 말거나 주리랑 상연이는 베개 쭉 늘어놓고 안 밟고 지나가기 같은 놀이를 하고 있고.
오늘은 '모르는 척'이란 책을 같이 읽었습니다. 친구가 괴롭힘 당하는 것을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것은 때리도록 도와주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 꽤 긴 내용인데, 연지와 해림이는 잘 듣습니다. 간혹 이해 안 된다 하면 제가 다시 해석해 주기도 하고.

공부 마치고 방을 나서는데 고학년 아이들이 배드민턴 치려고 폼을 잡고 있습니다. 민근이를 먼저 석현에 데려다 줘야 하는데, 나오는 나를 본 6학년 민근이,
"선생님, 화장실 안 다녀오세요?"
조금이라도 더 쳐볼려는 저 잔머리....
"일없다. 빨리 따라와."

차 안에서 해림이와 무연, 주리는 웬일로 영어 단어 알아맞추기를 합니다. 영어공부를 하고 난 후부터 가끔 애들이 차 안에서 영어단어나 알파벳 맞추기 놀이를 합니다. 주리는 알파벳을 익히고 있지요.
해림 : 책상?
무연 : 데스크!
주리 : 토끼?
무연 : 래빗!
해림 : 포도?
무연 : 그레이프!
주리 : 사과?
무연 : 애플!
해림 : 코끼리?
무연 : 엘러펀트!
주리 : 엘리베이터?
무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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