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960 추천 수 0 2003.09.18 00:32:00
4336. 9. 17. 물날

저랑 옥샘이 바깥에서 일 보고 늦게 오는데, 아이들은 벌써 들어와 있었습니다. 희정샘이 해 주는 간식도 벌써 먹고 있대요. 하다가 나중에 일기에, 자기만 간식 못 먹었다고 썼지요.

오늘은 삶가꾸기 시간입니다. 이틀 전에 해림이가 모아놨다던 호두를 가지고 염색을 했지요.
참 그전에, 아이들은 역시나 동화책을 읽었지요. 오늘은 동화책을 읽으면서 옥샘이 특별히 겉만 나이를 먹는 게 아니고, 속으로도 꽉 차게 나이를 먹으며 정말 멋진 사람이 되는 방법과 함께 요가와 명상을 얘기했나 봅니다. 그 아시죠? 정말 열심히, 진지하게 말씀하셔서 무슨 말인지 몰라도 마치 다 알아들었냥 진지하게 들어야하는 옥샘의 화법! 애들은 모두 정말 진지하게 얘기를 들었지요. 그리고 다들 다짐을 하나씩 했지요. 멋진 사람이 되겠노라고... 물론 잠시 동안의 엄숙함과 경건함, 장엄함이었지만...

호두 염색에 대해서도 한바탕 얘기를 하고, 한쪽에서는 염색을 하고, 한쪽에서는 지난 번 포도 염색한 천을 가지고 주머니랑 손수건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한번 만들어 봤다고 훨씬 손이 덜 가도 잘 만듭니다. 참, 그리고 오늘 하다도 바느질을 했습니다. 고, 생각보다 바느질을 잘 하대요. 옆에서 주리가 꼼꼼히 잘한다고 칭찬을 하더라구요. 그랫더니 하다가 뭐라고 한 줄 아세요?
"열심히 하니까 그런거야."

그리고 요즘 졸랑이(물꼬 개 이름) 새끼들이 꼬물꼬물 걷기 시작합니다. 애들은 당연히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지네들끼리 이름도 짓고 만져보고 안아보고, 그리고 한 마리 달라고 안달입니다.
"그럼 우선 강아지를 어떻게 키울 건지, 집은 어떻게 만들어 줄 건지, 뭘 먹일 건지, 아플 땐 어떻게 할 건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갖고 와 봐라. 내가 계획을 살펴보고 키울 준비가 됐구나 싶으면 주겠다."
그렇게 말했더니, 주리랑 상연이는 열심히 계획 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이들 차에서 모두 내리고 나면, 하다가 한참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꼭 한번씩 차에서 내려 한번더 애들한테 다녀오곤 합니다. 오늘은 또 해림이 누나한테 미안한 일이 있다고 가서 사과하고 오네요. 애들이 가는 게 서운한가 봅니다.

세호

2003.09.18 00:00:00
*.155.246.137

아이들이 가는게 서운한가봐요...
저도 알지요..그서운함을 계절학교 끝나요 울엇고동여...
하다가 불쌍하네요...아이들이 내팽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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