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해리공부방 날적이

조회 수 943 추천 수 0 2003.10.13 22:17:00
4336. 10. 13. 달날

4시 20분 쯤 애들이 들어왔습니다. 5시 반에 마치는데, 너무 늦게 옵니다.
요가와 명상을 하고 바로 간식을 먹었습니다. 요가 하기 전에 교장샘이 애들한테 물었다 합니다. 학교에서 집에서, 너희들 어떻게, 말 잘 듣냐고....
어디선 말 잘 듣는데, 어디선 안 듣는다, 다 잘 듣는다. 뭐 별의별 말이 다 나오는데, 민근이는,
"저는 물꼬에서도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말 잘 들어요."
근데 애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아니라고 했답니다.^^ 야, 정말 우리 민근이...

달걀이랑 오뎅이랑 간식도 넉넉히 준비했는데, 게 눈 감추듯 합니다. 달걀을 까서 다른 사람한테 주자고, 교장샘이 갑자기 제안했는데, 그 느낌이 참 괜찮았습니다. 서로서로 까서 주는 거죠.

한데모임하면서 두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한가지는 너무 늦게 오는데, 뭐 좀 일찍 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무연 : 버스 타고 와요.
상범 : 그럼 헐목에 내려서 걸어와야하는데...
형주 : 교장 선생인한테 전화해요.
형기 : 자전거 타고 와요.
주리 : 상촌초등학교에도 종을 달고, 물꼬에도 종을 달아요.
상범 : 그래서 서로 종을 쳐?
주리 : 네.
두용 : 전화를 놔요.
물어본 제가 잘못입니다. 큰 애들한테 좋은 생각 있으면 얘기해 주라고 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강아지 나눠주는 겁니다. 부모님한테 허락도 얻고, 어떻게 키울 건지 계획서도 써 오고, 개집도 만들어야한다. 그러면 키울 준비가 되었다 생각하고 강아지를 주겠다 했지요. 그리고 이미 준비가 된 상연이한테는 강아지를 주기로 했습니다.

애들 다 태워주고, 대원이랑 상촌초등학교로 다시 갔습니다. 우산을 찾으러 간거지요.
대원 : 우산 찾으러 가야해요. 차 타는 곳에 놔두고 왔어요.
상범 : 내일 학교 가서 찾으면 안 될까?
대원 : 그럼 누가 가져갈 거에요. 그러면 또 할머니가 우시면서 저 엄청 때리셔요.

두말 않고 찾으러 가자 했지요. 근데 문이 잠겨 있습니다. 교무실에 선생님한테 부탁했는데, 기사 소관이라 열쇠가 없다네요.

대원 : 혼나는데, 거짓말 해야겠어요.
다시 돌아오는 길에 대원이는 풀이 죽어 말합니다.
상범 : 거짓말하지 말고 바른대로 말씀드려. 놔두고 왔다고.
대원 : 그럼 맞아요.
상범 : 놔두고 왔는데, 내일 찾아오겠다고 말씀 드려. 거짓말 하지 말고.
대원 : 네, 알았어요.

대원이도 어른이다, 싶습니다. 말도 잘 알아듣고. 잘 얘기하고, 떼도 안 쓰고....
정말 누가 가져갔으면 물꼬에 있는 우산이라도 줘야겠습니다.

진아

2003.10.14 00:00:00
*.155.246.137

나두 자유학교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요... 시험도 봐야되고... 공부도 해야되고,,,,, 시간나면 정말로 선생님이랑 하다보러 갈께요////

신상범

2003.10.14 00:00:00
*.155.246.137

그래, 진아야.
너 오기를 기다리마.
우리들도 너가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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