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튜이커뮤니티 방문기

조회 수 940 추천 수 0 2003.12.24 17:27:00
한달 남짓 여행.

나름대로 소신껏 살아온 인생에서, 이 순간만큼 <줄서기>에 민감할 때가 또 있었던가.
길다란 티켓묶음을 한손에 들고 국제선 비행기를 어디서 어떻게 타는지를 몰라 두 눈에 힘만 주고 일단 '줄'만 찾아댔다. (갈아타려고 내린 오사까 간사이 공항에서 목적지가 바뀔뻔했다.)

무거운 짐이 싫어서 고만고만한 베낭하나 달랑 메고 홀로 오른 여행.
영어나 잘 하면!
무슨 똥베짱이었는지 중고등학교때 갈고닦은(!) 발군의 영어실력을 위안삼아 일단 길을 나선건까지는 좋았지만, 뭘 알아들어야 땡큐를 하든지 오케이를 하든지 중간중간에 장단을 맞추지.
가사와 육아로 그동안 흐트려졌던 내 집중력이 고3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순간이었다. 거기다 가지고갔던 튜이커뮤니티의 전화번호가 바뀐것을 알았을때그 긴장감이란!

될대로 되겠지.

알몸뚱이를 인정하고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져서, 엄지손가락 세워 지나가던 차도 세번 얻어타면서 뉴질랜드 남섬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튜이커뮤니티를 찾아가다.
넓은 국토에 비해 차도 사람도 많지않은 곳에서, 숲도 아닌것이 바다도 아닌것이 그 한가운데쯤 혼자 내려 바나나 까먹다가 맨발로 이 노래 저노래 흥얼거리며 다음 차를 기다릴때는 차라리 맹수라도 하나 내려오면 때려잡을 듯한 기세.
배째라.

튜이 커뮤니티.

일찌감치 물질주의에 넌더리가 난 사람들이 침한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8306
5904 그동안 감사하엿습니다 secret 정해정 2004-05-31  
5903 옥선생님께 secret [2] 성/현빈 맘 2004-12-23  
5902 옥샘 전화한번 부탁드릴께요. secret 관리자3 2005-03-20  
5901 물꼬방문에 앞서서 secret 정은영 2005-05-31  
5900 눈이 아주 예쁘게 내렸습니다. secret [1] 장선진 2006-12-17  
5899 조만간 가네요... secret 장선진 2007-07-25  
5898 물꼬 선생님 안녕하세요 secret 김정미 2008-01-09  
5897 125계자 신청 secret 수나 엄마 2008-06-27  
5896 아옥샘 정우요 서정우요!! secret 최지윤 2008-07-10  
5895 겨울계자관련 secret [1] 김수정 2008-12-21  
5894 정인이는 어찌할지 물어봐주세요 secret [3] 최영미 2009-07-28  
5893 옥샘~ secret [1] 전경준 2009-10-23  
5892 옥샘 하나더 여쭤볼게있습니다. secret [1] 전경준 2009-12-08  
5891 옥샘께! secret [2] 김유정 2009-12-26  
5890 옥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ecret [1] 김수진 2010-01-01  
5889 옥샘! 조용하게말할게여 ㅋ secret [1] 전경준 2010-01-11  
5888 새끼일꾼 계좌 이제야 입금했어요 secret [1] 2010-01-20  
5887 옥샘 !! 죄송하지만요... secret [1] 세훈 2010-03-20  
5886 새끼일꾼 계자에 관해 secret [1] 오인영 2010-07-14  
5885 옥쌤~ secret [1] 김아람 2010-07-1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