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영경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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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결혼합니다. 귀국했는지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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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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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시겠지만 참석하실 수 있으면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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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어서 쉽진 않을것 같네요. 마산에서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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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게시판에 이런거 올려도 되나요? 연락처를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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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니 꼭 그럴 것까지는 아니고...
네가 결혼을 다하는 구나.
그러니까 우에 두 놈을 젖히고 하는 거겠다.
아니, 혹 그 사이 삐삐장도 장가들었을려나.
귀국한지 꽤 됐는데,
전화 한 번을 못했네.
근데, 연락처를 모른다니,
여기 우리학교가 우리 집이지.
서울 살림이 영동으로 합쳐진 거야 오래 전이란다.
우옜든
이야, 초등 4년 때 본 네가 결혼을 다 한단 말이지.
(음,
그러면 논두렁비도 배로 내는 거냐?)
그 세월이 주루룩 흐르이.
그런데 말야,
내가 아는 그 여인과 네가 결혼하는 그 여인이
동일인물 맞나 모르겠네.
그 왜 여행동아린가 산악동아리에 있던 그 처자.
하기야 누구면 어떻겄냐.
정말, 저엉말, 축하하이.
헌데말야, 그날이 마침
2004학년도 입학하려는 아이들과 그 식구들이랑
'가족들살이'하는 마지막 날이지 뭐냐.
비행기로 날아가도 시원찮겠지만,
어쩌누,
내 전 생애의 희망이 이 일 아니더뇨.
네 주소랑 연락처나 우리 학교 메일로 좀 보내놓으소.
혼례 올린 뒤 인사올 거지?
두루두루 인사해야 잘 산다던데...
할머니와 부모님들께도 그리고 두 형아한테도
안부 전해주소.
물론 고모네도.
* 예, 혹 이 글을 함께 나누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우리 준이는 제 고등학교 은사님의 친정조카랍니다요.
오랜 세월 편지를 주고 받았던 친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