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세(?)에서부터 끌고온 근심과 막연한 설레임으로 길을 나서서 지루함도 느끼고 그 지루함 끝에 피곤함마저 느끼며 황간역에 내리니 그 썰렁함이란.....
그러나 몇걸음 걸은후 만난 '물꼬 학교여는날'안내글을 만나니 다시 설레임과 반가움으로 바뀌더군요.
너무 어색했습니다. 모두들 한덩어리인데(우리 아이들까지도) 저만 혼자 떨궈진 과자부스러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나마 계자때 안면이있는 상번샘,희정샘만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찾게되더군요. 그렇다고 바쁜일 손놓고 저만 아는척할수 없다는것도 알면서 말이죠. 그렇게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다보니 처음보는 그림들이 보이더군요. 보통 어른들이 모이면 어른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 아이들을 통재하는데 그곳에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방해가되지않으려고 하더군요.( 이것이 아이들을 받든다는 것인가? ) 오히려 아이들화(?)되어 있더군요.
계자때 처음뵌 샘들 얼굴은 저에게 충격이었는데 이번에 학교에서 뵈니 그충격이 배가 되더군요. 어른이라는 사람의 얼굴표정이 저럴수도있나 했었는데 학교에서 뵌 샘들 얼굴에서는 빛이난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아이들과 같은 그것 말이지요. 더불어 아이들보다 더 들뜬듯 흥분되어 있는 다른 부모들의 모습또한 현기증을 느끼게 하더군요.
축하공연때 저만치 떨어져서 끝까지 반주를 해주던 개구리들, 화려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하늘의 별조명, 제한 받지않는 아이들의 어지러운 움직임들, 그 모든것들이 너무 심한 후유증을 남길것 같습니다. 또한 너무 친한척하지도 않고 외면하지도 않는 편안한 샘들의 모습들이 오히려 더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는군요. 거기다가 돌아오는길에 버스타는 곳에서 옥샘의 오랜 친구분이라는(성함을 여쭙지 못했음)분의 차를 빌려타고 영동역까지 가는길에 좋은 이야기와 배려 한보따리 받아들고 역에 도착해서는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때거리까지 풀코스로 대접을 받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차에 올라 기분좋은 피곤함으로 꿀맛같은 잠을 자고 나니 서울이더군요.
샘들, 그리고 밥알이라고 부르던가요? 부모님들, 누구보다 자연과 어우러져있는 우리 아이들 모두 고맙습니다. 항상 설레임의 대상이 될것같네요.

***옥샘! 돌아오는 길에 동행(?)해 주셨던 샘 친구분께 제가 고마워하더라고 다시 한번 전해주세요. 대전에 사시는 분인데 20년지기라고 하시더군요***

신상범

2004.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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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박주훈 샘입니다.
저희의 든든한 논두렁이시구요. 물꼬가 어려울 때마다 든든하게 도와주시는 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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